박수호 감독대행. 사진제공|WKBL
박수호 감독대행, 성적보다 유망주에 기회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권을 맴돌면서 몰락을 거듭했다. 올 시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5승19패(승률 0.208)로 6개 구단 중 최하위 신세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 계속되는 패배 속에 KDB생명 선수들은 ‘패배의식’만 키웠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안세환(49) 감독의 사퇴 이후 박수호(46)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박 감독대행은 1월 들어 팀의 간판선수인 신정자(35)를 과감하게 벤치 멤버로 돌리고 김소담(22·186cm)을 주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고 있다. 김소담은 최근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평균 26분48초를 뛰면서 9.4점·3.4리바운드·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경험은 부족하지만, 적극적 플레이로 선배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빅맨으로선 긴 슛 거리와 수준급의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팀에서도 막기가 까다롭다. 26일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선 개인최다인 16점을 올리며 재능을 뽐냈다.
박 감독대행은 “처음에는 수비 요령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뛰면서 수비가 많이 늘었다. 공격은 원래 좋았다. 3점슛까지 정확한 편이어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패스도 좋아서 하이포스트에서 골밑에 넣는 패스를 잘하는데, 이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수확이다”며 김소담의 활약을 반겼다. 이어 “팀의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유망주 중용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