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 자살 시도하려 했지만 아내 설득에… 선처 힘들 듯

입력 2015-01-30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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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CTV 영상 캡쳐

‘크림빵 뺑소니 자수’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경찰에 자수한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 박세호 서장은 30일 오전 언론브리핑에서 "피의자가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껴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전날 용의차량을 특정한 후 천안의 한 공업사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카드사를 통해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용의자에게 연락을 취했었다"며 "당시 용의자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허 씨는 카드사에서 전화가 오자 경찰이 자신을 쫓는다는 사실을 알고 수면제와 소주를 사 청주의 한 야산에 올랐으나, "경찰에 이미 다 이야기를 했다. 자수하라"는 아내의 설득에 자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 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전했다.

허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30일 새벽 허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허씨는 동료와 늦게까지 소주를 마신 뒤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소주 4병 이상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허씨가 혼자 마신 양이 4병이 더 된다는 것인지, 동료와 4병 이상을 나눠마셨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피의자의 자수에도 선처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선처 받을 수 있는 자수는 범인이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자수를 한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크림빵 뺑소니 자수’의 경우 이미 경찰이 윈스톰 차량을 특정했고 당시 용의자였던 허 씨에게 통화까지 한 상태여서 선처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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