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허모 씨를 용서하겠다고 밝혔던 피해자 아버지 강태호(58)씨가 하루만에 “절대 용서 못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29일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강씨는 허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잡히지 않고 자수를 했다니 고마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전날 밤 11시8분쯤 경찰에 자수한 피의자 허모(38)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여서 부딪친 것이 사람이 아니고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피의자는 “사고 4일 후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알았으나 주변 정리를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경찰에 신고를 못했다”고 추가 진술했다.
피의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씨는 “키 177㎝의 거구인 아들을 조형물이나 자루로 인식했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충격 직전에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 왔다는데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할 수 있느냐. 엄연한 살인 행위다”라고 격분했다.
이어 강씨는 “피의자가 자수하기 전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으려 한 것 같다”며 “양심껏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허씨가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강씨를 자신의 윈스톰 승용차로 치고 급히 도망친 점 등으로 미뤄 그가 사람을 친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후 허씨가 차량 부품을 직접 구매한 뒤 음성 부모 집에서 차를 수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중에 뉴스를 통해 (자신이)사람을 친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피해자 강씨는 화물차 일을 마친 후 임신 7개월 된 아내가 먹을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온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크림빵 뺑소니’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