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볼프스부르크서 눈독

입력 2015-0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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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일조한 장현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스카우트 파견 호주아시안컵 경기 관찰
광저우와 계약 2년 남아…이적료 관건

한국축구의 ‘독일 커넥션’은 계속될까. 일단 조짐은 좋다. 이번에는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그 주인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군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한 장현수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2일 “볼프스부르크가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를 호주 아시안컵 현장으로 파견했다. 아예 몇몇 선수들을 특정했는데, 주 타깃이 장현수였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한국의 경기들을 모두 챙겨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카우트 파견이 곧 이적협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에 장현수의 에이전트 인스포코리아는 “볼프스부르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맞지만, (광저우 푸리와) 계약기간이 2년 남은 만큼 서둘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장현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주 포지션인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커버했고,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호주와의 결승을 포함해 3경기는 풀타임으로 뛰었고, 3번은 교체로 나섰다. 그만큼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신임이 두터웠다.

장현수에게 관심을 지닌 팀이 볼프스부르크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볼프스부르크는 4년 전 카타르아시안컵 때도 현지로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당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마인츠05)을 유심히 체크했다. 결국 대회가 끝난 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구자철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2011년과 지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볼프스부르크가 카타르에선 긴박하게 움직였다면 이번에는 좀더 여유를 갖고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회 종료 시점과 겨울이적시장 마감이 겹치면서 당장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볼프스부르크는 여름이적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2013년 12월 일본 J리그 도쿄FC에 이적료 200만달러(약 22억 원)를 주고 장현수를 영입한 광저우 푸리는 선수를 되팔 때 최대 3배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적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이적료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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