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머시’ 래퍼 유닛이 공개한 ‘인터스텔라’는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사이버 코드’를 담은 힙합 트랙이다. 노래 곳곳에는 우주의 변칙적인 구성이 담겨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마치 곡의 배경이 되어주는 ‘우주’라는 큰 그림 안에서 메시지를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각자의 자신감과 고민은 귀에 박히는 단어들로 정돈되어 있고, 톤과 포인트 모두 선명한 래핑으로 또렷하게 그림을 그려낸다. 몽환적인 분위기 안에서도 충분히 흥겨움을 전달하는 식이다. 자신감을 드러낸 가사나 고민을 던져주는 스토리는 모두 이들의 도전으로 이어진다.
노랫말 모두 광활한 우주 속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 아이돌과 힙합의 선을 엄격히 긋기도 어려워진 탓에 현 가요계 속, 이들의 노선은 더욱 분명하다. 결국 ‘인터스텔라’는 가요계 앞에 놓인 자신들에 빗대어 포부를 드러낸 곡이다.
‘두 눈 감고서 매일 생각했던 우주/곧 내 앞에 가까워지네/옆 자리엔 나의 팀이 서 있네’라는 가사는 데뷔를 앞둔 멤버들의 특성이 잘 녹여진 지점이다. 곡 전체 분위기에 일관성을 부여하며 스토리텔링에 힘을 실어준 몽환적 비트는 그랜드라인의 프로듀서 옐라 다이아몬드의 몫이다.
트렌드를 캐치하는 랩 파트 멤버들의 노력도 그대로 드러난다. 주헌이 짜릿하게 랩을 쏘아붙이면, 아이엠은 짧은 시간 안에 각인시킨 묵직한 톤을 매우 인상적으로 드러냈다. 주헌과 아이엠이 하나로 이어져 있지만 각자 특화된 플로로 선을 그어 차별화했다. 가능성을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는 조합이다.
‘노머시’. 저마다 독보적 캐릭터를 부여받고 각자의 이미지를 구축해가는 그 과정은 제법 인상적인 지점을 만들어냈다. 3번의 음원을 통해 트랩, 알앤비, 소프트 팝 등 다양한 색을 그려낸 이들이 이번엔 자전적 얘기로 주제 의식을 넓혔다. 각자의 신념을 나열하며 자신들의 철학을 거리낌 없이 나열한 연습생들의 희망가인 셈이다.
엠넷 ‘노머시’는 씨스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인 힙합 보이그룹의 최종 멤버를 가리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2~6년의 세월동안 연습생으로 소속사에 몸담은 12명이 매회 미션마다 순위를 부여받고 데뷔 여부를 결정짓는다.
노머시로 잔혹하고 화려한 미션전쟁을 통해 데뷔한 주헌, 셔누, 기현, 형원, 원호, 민혁, 아이엠의 7인은 ‘몬스타엑스’(MONSTA X)로 올 상반기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