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라-신세계…인천공항 면세점 3파전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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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세계 톱 인천공항 면세점 3강구도


롯데 4개 구역·신라 3개 구역 사업권
신세계는 면세점 진출 3년 만에 합류
한국관광공사 탈락 이변…뒷말 무성


총매출 2조1500억원으로 세계 1위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에 기존 양강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에 이어 신세계조선호텔이 합류하면서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11일 한국공항공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업계 1위 롯데는 4개 구역의 사업자로 선정됐고, 신라도 3개 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총 4개 그룹으로 나눈 사업자 선정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1위인 향수·화장품 사업권(DF1∼2구역)과 주류·담배 사업권(DF3∼4구역)은 롯데와 신라가 하나씩 배정됐다. 뷰티크, 패션, 잡화 등 나머지 품목 사업권(DF5∼8구역)은 롯데, 신라와 함께 신세계가 하나씩 배정 받았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신세계의 진출이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3년 만에 면세점 사업의 상징인 인천공항까지 진출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인천과 함께 공항면세점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제주공항 면세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신세계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관광시장의 성장에 맞춰 고급스럽고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 성영목 사장은 “인천공항에 입점하는 신세계 면세점은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매장포맷과 새로운 브랜드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구체적으로 면세점 쇼핑의 불만인 ‘쇼핑시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원스톱(One-Stop) 쇼핑 포맷을 도입하고 별도의 체험공간을 만들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리테일테인먼트(Reatailtainment)’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번 인천공항 진출로 6월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서도 좋은 입지를 확보했다.

만만치 않은 후발주자의 등장에 기존 강자들은 표면적으론 초연한 반응이지만 내심 긴장을 하고 있다. 가장 많은 4개 구역을 배정받은 롯데는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결과에 만족한다”며 “인천공항과의 시너지를 통해 최고수준의 쇼핑환경을 조성하고, 중소 중견 기업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곧 인천공항 면세점의 새로운 사업방향과 앞으로의 목표 등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 한국관광공사 사업자 선정 탈락은 이변

사업자 선정에서 한국관광공사가 떨어진 것은 이변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라가 무난히 선정되고 신세계와 관광공사도 한 개 구역은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는 워낙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섰고, 관광공사는 국내 관광지원정책을 총괄한다는 공공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그런 추측을 빗나갔다.

당초 관광공사가 유통업계의 거대 기업과 같은 그룹에서 경쟁하는 입찰방식부터 ‘불공평한 게임’이라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 또한 기업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과는 달리 관광공사의 면세점 수익은 모두 관광산업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국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돼 많은 뒷말을 낳고 있다.

한편 중소·중견기업 그룹으로 배정된 4개 구역의 사업자는 향수·화장품 사업자로 참존만 최종 낙찰되고 나머지 구역은 입찰 과정에서 일부 참가업체의 입찰보증서 미제출로 유찰됐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9월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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