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채시라·김성령…언니들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5-02-2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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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고 세련된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호정-채시라-김성령(맨 왼쪽부터)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 시선과 기대감을 모은다. 사진|SBS·동아닷컴DB·MBC

■ 중견 여배우들 안방극장 강타


‘풍문으로’ 유호정 ‘착않여’ 채시라
악랄하거나 혹은 망가지거나 열연
김성령도 ‘여왕의 꽃’서 악역 기대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모성애나 우아함으로 사랑받았던 여자연기자들이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강하고 독한 얼굴로 ‘돌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주인공은 유호정(46), 채시라(47) 그리고 김성령(48) 등이다. 이들은 완숙미를 내세운 연기와 색다른 변신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채시라는 25일부터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는 여자들’에서 단연 돋보인다. 극중 사고뭉치 딸 김현숙 역을 맡은 그는 거침없이 망가졌다. 일명 ‘뽀글이 파마’ 등 외모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식과 도박으로 인생 밑바닥을 경험하는 모습으로 그동안 도회적인 이미지를 떨쳐내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덕분에 드라마는 첫 회 9.1%(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단숨에 동시간대 2위로 뛰어올랐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도 유호정의 열연으로 빛난다. 권력과 부를 지닌 상위 1%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에서 유호정은 상류층 여인들에게조차 질시의 대상인 최연희를 연기 중이다. 겉으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품위를 지키고 상냥함을 잃지 않지만, 알고 보면 이는 ‘가면’이다. 내면에 숨긴 위선과 악랄함, 표독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유호정도 신선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을 대기 중인 김성령도 기대를 모은다. 화려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그는 이번엔 무서운 악녀로 돌아온다. 3월14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불우한 상황으로 딸까지 버리는 비정한 엄마다.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독한 여자가 된다. 제작진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달리 처절할 정도로 기구한 한 여자의 인생을 잘 그려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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