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들이 27일 소프트뱅크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소프틈뱅크의 홈구장인 일본 후쿠오카야후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전광판에는 양 팀의 친선전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후쿠오카(일본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삼성 왼손 에이스 장원삼(32)이 또 한 번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26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5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3-0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장원삼은 이미 2011년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경력이 있다. 이번 경기는 상금도, 상패도, 타이틀도 없는 연습경기였지만, 삼성과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각각 한국시리즈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 맞붙는다는 점에서 양대 리그의 ‘자존심 싸움’으로 여겨졌다. 장원삼이 4년 만에 다시 팀의 자부심을 한껏 치켜세운 셈이다.
장원삼은 경기 후 “연습경기라서 승리투수가 된 것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라며 “이번 경기의 승패보다, 지난 번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3이닝 1안타 무실점) 때보다 볼이 확실히 좋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장외 빅 매치’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된 장원삼이다. 기다리는 동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거의 4년 만에 소프트뱅크를 만나게 됐는데, 사실 경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지난해 우승팀들끼리 붙는 데다, 한국에 TV 중계도 한다고 해서 괜히 잘 못 던졌다가 팀을 망신시켰다는 소리 들을까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장원삼은 경기 전 “편하게 던지고 싶어도 이런 게임은 사실 이기고 싶은 마음 있다”는 속내를 밝혔고, “혹시 결과가 안 좋아도 몸을 만드는 과정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결과는 최상이다. 장원삼은 “소프트뱅크에 (한국에서 나에게 강했던) 이대호 형이 나오지 않은 게 비결인 것 같다”고 웃으면서 “처음 삼성에 왔던 때와 비슷하게 이번 캠프의 느낌이 좋다. 얼마 남지 않은 캠프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