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모비스 통합우승 마지막 퍼즐은 함지훈

입력 2015-03-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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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은 2009∼2010시즌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독식했다. 1일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모비스의 마지막 퍼즐은 함지훈의 부활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주장 양동근은 ‘함지훈 기 살리기’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

수술 후 재활 거치느라 훈련량 절대부족
컨디션 올라오지 않자 자신감도 떨어져
슛 타이밍 머뭇거리자 “무조건 던져라”
유재학 감독·양동근, PO기살리기 나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당초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4∼6등 정도가 목표였다”고 말한다. 비시즌 기간 수술을 받은 함지훈과 이대성(이상 왼쪽 발목)의 컨디션 변수 때문이었다. 둘은 재활을 거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시즌 초반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감독은 “그래도 4라운드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면, 플레이오프(PO)에서 승부를 걸어볼 계산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몸 상태가 올라오질 않더라.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1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아직 팀 전력이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8위 KGC(3승3패), 6위 전자랜드(3승2패) 등 중·하위권 팀들에 고전한 것이 그 증거였다. 모비스가 2009∼201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함지훈(31·198cm)의 부활이다.


● 양동근 “(함)지훈이가 제일 믿음직”

함지훈은 2009∼2010시즌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PO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신장과 파워, 기술까지 갖춰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슛을 던져야 할 타이밍에 머뭇거리는 일이 잦았다. 유 감독은 최근 “무조건 3점슛 5개를 쏘고 나오라”고 지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주장 양동근도 ‘기 살리기’를 거들었다. 수시로 함지훈에게 “잘하고 있다. 네가 최고다”라고 힘을 북돋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양동근은 “주변에서 못한다고 해서 그렇지, (함)지훈이도 자기 몫을 잘하고 있다. 우리가 지는 경기를 되짚어보면, 오히려 나머지 4명이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누가 뭐래도 모비스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는 함지훈”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함지훈 “죽으란 법은 없다. PO에선 만회하겠다!”

함지훈 역시 주변의 이런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양)동근이 형의 말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제 코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그의 시선은 PO로 향한다. 함지훈은 “우승은 멤버가 좋다고 항상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동근이 형 말처럼 기회가 왔을 때 해야 한다. 모든 팀원들이 한 마음이다. 이제 고지가 저기 앞에 있다”며 우승반지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자신의 분전이 절실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함지훈은 프로 데뷔(2007∼2008시즌) 이후 단 한번도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을 놓치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평균 7.19점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못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다. PO에서 만회하겠다”며 정규리그 이후를 겨냥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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