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팀워크로 정호 형 공백 지운다”

입력 2015-03-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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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MVP에 오른 넥센 서건창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 형을 보고 꿈이 확실해졌다”며 “올해 정호 형의 공백을 우리 팀과 내가 모두 잘 메워 보겠다”고 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강정호 빠진 넥센을 말하다

정호 형 꿈이 현실로…선수들 동기부여
메이저리그 도전? 아직까지는 생각없다
개인 욕심보다 팀…새 키스톤콤비 맹훈련

“(강)정호 형이 야수 최초로 ML에 직행하는 걸 보면서 꿈이 확실해졌다.”

넥센의 2루수 서건창(26)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건가요?”라고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선 단호함이 배어나왔다.

넥센과 서건창은 올 시즌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있다. 먼저 넥센. 올라설 곳은 정상 밖에 없다.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감독 모두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간판 유격수’ 강정호(28)가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한다. 대안은 백업까지 단단한 선수층을 보유해 ‘팀’으로 ‘개인(강정호)’을 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서건창 개인. 서건창은 작년 정상의 위치에 섰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시상식을 두루 섭렵했다. 올 시즌은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신인왕(2012)-2년차 징크스(2013)-최우수선수(MVP)로 이어지는 현역에서 2년 연속 내구성을 보여줄 참이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서건창은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 걱정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 서건창, 강정호 보며 꿈이 확실해졌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넥센 선수단 사이에서는 목표의식이 커졌다. 모두가 꿈을 이룰 수는 없고, 극히 제한적인 일이지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선수단에 꽈리를 튼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하곤 한다. 서건창은 “팀뿐만 아니라 KBO리그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호형이 야수 최초로 직행하는 걸 보면서 꿈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서건창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묻자 손사래를 치며 “아직까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꿈을 가지는 건 나쁘지 않다. 노력하는 에너지가 된다. 같이 지내던 정호형이 가니까 좋다”고 웃었다.


● ‘강정호 빠진’ 키스톤콤비를 말하다

수비는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물며 센터라인, 그리고 내야로 좁혀지는 키스톤 콤비(Keystone)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넥센은 강정호와 서건창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키스톤을 구축했지만 강정호가 떠났다. 서건창은 “아무래도 유격수는 팀의 중심이고, 내야수비의 중심이다. 솔직히 정호형의 빈자리가 없진 않다”고 말했다. 윤석민과 김하성이 유격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강정호의 위치가 절로 메워지는 것은 아니다. 서건창은 “손놓을 수 없어서 애리조나 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 (호흡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경기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나아지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도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젠 수비의 리더가 돼야 하지만 서건창은 고개를 숙였다. “저부터 실수를 줄여야 한다. 같이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호흡을 맞추는 윤석민(30)-김하성(20)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확실히 이전보다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둘을 격려했다. 특히 유격수를 처음 맡아 집중 점검을 받는 윤석민은 중계플레이 등에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서건창은 이야기를 접해 듣고는 “나도 중계플레이는 어렵다. 굉장히 세밀한 걸 요구해서 눈으로 보는 거랑 실제는 차이가 많다. 결국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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