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피습
'리퍼트 대사 피습,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5일 민화협 행사 참석 도중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로부터 피습을 당한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찢어진 얼굴 부위 등을 봉합하는 응급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측은 브리핑을 통해 “리퍼트 대사가 오늘 오전 9시30분경 병원에 도착해 2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면서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병실로 옮겨진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피습당한 리퍼트 대사의 왼쪽 얼굴 광대뼈에서 턱밑까지 길 11cm 깊이 3cm의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80바늘 정도를 꿰맸다”며 “안면 신경과 침샘 등 주요 부위를 비껴나가 큰 손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왼쪽 손목 부위 부상에 대해서는 “길이와 깊이 각각 2cm의 관통상 등이 있었고 일부 신경이 손상이 돼 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통일운동단체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로 들어가던 도중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휘두른 약 25㎝ 길이의 과도에 왼쪽 얼굴과 손목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피습 직후 리퍼트 대사는 피를 흘린 채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고, 곧바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성형외과 봉합 수술에 들어갔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여러 차례 과도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 피습 직후 경찰에 체포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순찰차에 타기 전 “전쟁 훈련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48시간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2007년에는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리퍼트 대사 피습
또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지난 2006년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회원들과 함께 독도 38번지로 본적을 옮기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오랫동안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규탄하는 활동을 해오다 최근 미국으로 활동 대상을 바꿨다는 것.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사진=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대사 피습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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