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선발 숙제…넥센은 ‘강정호 후임찾기’

입력 2015-03-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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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시범경기가 7일 개막한다. 10개 구단이 정규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구단들은 저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마지막까지 답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 시범경기 10개 구단 체크포인트

NC 용병투수 첫 2명…LG 선발 부상공백


SK, 6선발 카드찾기…두산 마무리 숙제

롯데 용병 검증…한화 이용규 회복 관건
KIA 마운드 정비…첫 1군 kt 경기력은?

정규시즌에서의 실수는 오점이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실수는 보약이다. 시범경기는 10개 구단이 무언가를 시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기다. 10개 구단은 저마다 처한 사정에 따라 시범경기에서 집중 점검할 혈(穴)을 찾을 것이다. 단순 승패를 떠나 팀들이 어떻게 나름의 답을 찾는지, 그 몸부림을 살피는 것이 시범경기를 관전하는 묘미다.



● 삼성, 5선발만 정하면

천석꾼이 천 가지 걱정이 있듯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는 법이다.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삼성도 5선발은 아직 구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 그림은 정인욱 선발, 차우찬 불펜 카드인데 정인욱의 구위가 올라오지 못해 차우찬이 선발로 가야할 상황이다. 야수 중에선 떠오르는 별 구자욱이 즉시전력감인지를 가린다.



● 넥센, 강정호의 후임은?

피츠버그로 떠난 유격수 강정호를 메우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공격형 윤석민, 수비형 김하성이 준비돼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이동하는 한현희의 경쟁력도 챙겨봐야 된다.



● NC, 선발과 불펜에 떨어진 숙제

올해부터 용병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태드 웨버가 빠진 만큼의 이닝이 고스란히 NC 선발진의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NC 불펜의 유일한 사이드암이었던 원종현이 대장암과 투병하고 있어 불펜도 시험할 일이 많다.


● LG, 두 명의 기둥선발이 돌아올 때까지

선수층이 두꺼운 LG도 선발만 생각하면 시즌 초반부터 고비다. 주축 선발 류제국과 우규민이 동시에 재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범경기를 통해 임지섭이 선발로 정착해야 된다. 또 한 명의 선발을 낙점하는 과정도 남겨져 있다.



● SK, 디테일만 남았다

사실상 전력구성이 끝난 SK는 있는 자원들 중 누구에게 먼저 기회를 줄 것인지를 시범경기에서 정한다. 박계현 나주환 이대수가 경합하는 2루수, 백인식의 5선발 적응 여부, 윤길현 마무리 투입 카드 등이 실험된다. SK 김용희 감독은 “시범경기를 보고 6선발 로테이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두산, ‘마무리 마무리 마무리’

김태형 감독 취임 이래 마무리는 두산의 오랜 숙제였다. 시범경기에서도 이 고민은 이어진다. 두산은 윤명준을 마무리 제1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구위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서 고민이 깊다. 마무리가 흔들리며 아직도 불펜 보직이 불확실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력을 가늠할 상황이다.



● 롯데, 용병부터 검증하자

롯데는 장고 끝에 용병 3인 전원을 새로 뽑았다. 외야수 아두치는 시범경기를 통해서 롯데의 숙원인 발 빠른 리드오프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선발은 좌완 장원준이 두산으로 떠나 헐거워진 것만큼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두 투수가 보여줄 구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아울러 긴 재활에서 돌아올 포크볼러 조정훈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



● KIA, 리빌딩의 시작점은 어디부터?

오키나와 평가전에서 9전 전패를 당한 KIA는 갈 길이 구만리다. 4∼5선발, 불펜 조각, 내야 키스톤, 외야부터 포수, 용병투수까지 안 만질 데가 없다. 특히나 마운드 정비가 시급하다. 선수층이 워낙 얇아 최희섭, 김주찬, 이범호 등 주력 타자들의 부상 방지도 필수적. 결국 KIA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뚝심 있게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을 테스트할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시범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팀 분위기 유지도 KIA에 요구된다.



● 한화, 이용규는 수비를 할 수 있을까?

한화 김성근 감독이 시범경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체크포인트가 요동친다. 시범경기부터 패배의식을 털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 쏟을지, 아니면 다른 팀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승패에 집착하지 않을지에 한화의 노선이 결판난다. 다만 분명히 따져볼 포인트는 이용규의 몸 상태다. 시범경기부터 이용규가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면 한화의 가용 폭은 넓어진다. 그러나 이용규가 지난해처럼 지명타자밖에 나오지 못하면 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2군에서 훈련한 한화의 문제적 용병타자 나이저 모건이 전력에 가세하는 시점도 따져야 한다.



● kt, 1군에서 버틸 능력치를 갖췄는가?

kt는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kt가 1군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아무래도 kt로 온 이적생인 이대형, 장성호, 김상현,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 등이 체크포인트다. 이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팀에 활기가 돌고, kt 조범현 감독의 전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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