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스위치투수(Switch Pitcher)에 도전하는 한화 최우석(22·사진)으로 인해 시범경기를 앞두고 야구규칙도 새롭게 제정됐다. 스위치타자와의 대결에서 투수의 투구하는 손과 타자의 타석 결정을 놓고 자칫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명 ‘최우석법’을 만든 것이다.
KBO는 5일 공식 야구규칙 및 KBO리그 규정과 관련한 규칙위원회 심의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정규의 투구’를 규정한 공식 야구규칙 8.01에 (f)항을 신설해 스위치투수 관련 조항을 추가했다.
이에 따르면 투수는 투수판을 밟을 때 투구할 손의 반대쪽 손에 글러브를 착용함으로써 주심, 타자, 주자에게 어느 손으로 투구할 것인지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투수는 동일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없다. 단, 타자 아웃, 타자가 주자가 될 경우, 공수교대가 될 경우, 대타가 나올 경우, 투수가 부상당할 경우에는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있다. 투수가 부상으로 동일타자의 타격 중에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 그 투수는 이후 경기에서 물러날 때까지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없다. 투수가 이닝 도중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 투수는 연습투구를 할 수 없으며, 글러브를 교체할 수 없다. 단, 양손글러브는 허용한다.
최우석은 원래 왼손잡이지만 이수중 3학년 때 왼 어깨를 다쳐 장충고 진학 후 오른손으로만 던졌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그해 9월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가 지난해 1월 복귀한 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스위치투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오른손으로 시속 145km, 왼손으로 시속 135km 정도를 던질 수 있다. 규칙위원회는 이밖에도 일부 규칙을 개정했다.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등판 후 첫 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할 수 없게 된 경우엔 우투수는 우투수로, 좌투수는 좌투수로,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는 역시 같은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로 교체하도록 했다. 타자일 경우 우타자는 우타자로, 좌타자는 좌타자로 바꿔야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