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양희영 “실력 좋은 후배들 등장, 나를 더욱 더 자극한다”

입력 2015-03-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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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선수. 사진제공|마니아리포트

LPGA 한국선수들 서로 경쟁·조언 ‘시너지효과’

“잘하는 후배들이 계속 등장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한국선수들의 전력이 강해진 것 같다.”

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연습그린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만 보면, 마치 한국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출전선수 70명 중 19명이 한국 국적의 선수다. 특히 올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친 거물급 신예들이 합류해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더 많아진 한국선수는 어떤 효과로 이어질까. 대부분의 선수들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1일 태국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4번째 대회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했던 양희영(26)은 “후배들의 등장이 나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며 한국선수들의 LPGA 진출을 반겼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에게도 후배들의 가세와 동료들의 우승은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박인비(27)는 “올해 실력이 좋은 후배들도 많이 왔고, 전반적으로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 보면서 ‘나도 뒤지면 안 되지’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또 한국선수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 좋은 경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서로 좋은 파트너이자 때로는 조언자가 되기도 한다. 특히 투어에 처음 올라온 새내기들에게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은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올해 처음 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20)은 “(박)인비 언니나 (유)소연(25)이 언니가 어떻게 하면 실수를 덜 하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지금까지 큰 부담 없이 경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짝을 이뤄 연습할 때는 코치가 되기도 한다. 퍼팅 그린에서 함께 경사를 봐주면서 연습하거나 경기가 끝난 뒤 코스를 분석하며 다음 경기를 함께 준비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이는 2015년 LPGA 투어를 강타하고 있는 ‘코리언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1월 개막 후 펼쳐진 5개 대회에서 4승을 휩쓴 한국선수들의 끈끈한 동료애는 한국여자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끈 또 다른 힘이다.

싱가포르|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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