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B급 구루메 콘테스트’ 실시
호떡·계란빵·쭈꾸미볶음 등도 톱10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의 대중음식은 김밥과 닭강정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8만여명의 페이스북 일본인 회원을 대상으로 2월8일부터 8일까지 ‘한국의 B급 구루메 콘테스트’를 실시해 한국 대중음식 톱10을 선정했다. ‘B급 구루메’는 미식을 뜻하는 프랑스어 구루메의 일본식 표기에 저비용, 비주류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B급을 붙여 만든 일본 신조어로, 거리나 간이음식점에서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한국음식을 먹어본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1위는 김밥이고, 2위는 닭강정이 올랐다. 이어 호떡, 계란빵, 쭈꾸미볶음, 부대찌개, 곱창, 빈대떡, 짜장면, 떡볶이 순이다.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사람에게 조금 낯설 수 있는 닭강정과 쭈꾸미 볶음이 순위에 오른 점이다. 이들 음식을 추천한 이유를 보면 ‘절묘하게 매콤한 소스가 중독 된다. 작은 사이즈가 2000원으로 싼 것도 포인트’(닭강정), ‘용두동 쭈꾸미 골목 원조가게의 매운맛과 어울리는 양념이 또 먹고 싶다’(쭈꾸미볶음) 등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콤한 맛을 꼽았다.
이와 함께 ‘씨앗이 들어있는 게 독특’(호떡), ‘포장마차에서 살수 있는 소박하고 달콤한 디저트’(계란빵),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남녀노소 좋아하는 요리’(짜장면), ‘한국 소주와 궁합이 좋다’(부대찌개) 등 우리의 대표적인 대중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B급 구루메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 800여건이나 올라오는 등 적극적인 호응을 보인 점에 주목해 B급 구루메 인기순위와 사진 등을 여행사의 상품 코스 구성과 홍보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의 지방음식을 대상으로 같은 형식의 설문 콘테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