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3점슛 막는 자가 웃는다

입력 2015-03-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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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허일영-LG 문태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LG-오리온스, 오늘 6강 PO 2차전

중요한 순간 터진 3점포 경기 흐름 좌우
오리온스 시즌 3점슛 성공률 39.4% 1위
LG 32.8%…문태종 등 외곽슛 능력 좋아

야구에서 ‘타력은 믿을 요소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기본적으로 타력에는 기복이 있다. 이 때문에 투수력이 좋은 팀이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큰 경기에선 타자들의 ‘한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위기 전환이나 경기 흐름을 굳히는 데 효과 만점이다.

농구에선 3점슛이 그렇다. 인사이드 공격 확률이 높은 농구에선 골밑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터지는 3점슛은 경기 흐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 LG만 만나면 터진 오리온스의 3점슛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만난 LG와 오리온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6차례의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오리온스의 3점슛은 LG만 만나면 폭발했다.

올 시즌 오리온스의 팀 3점슛 성공률은 39.4%로 10개 구단 중 1위다. LG전에선 더 정확했다. 무려 50.5%다. 어지간한 빅맨의 2점슛 성공률이나 다름없는 수치다. LG 김진 감독도 이번 6강 PO의 포커스를 ‘3점슛 확률 낮추기’에 맞췄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에게 3점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오리온스가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평균 88.5점을 넣었는데, 3점 성공률을 10%만 떨어뜨려도 오리온스의 득점을 70점대로 묶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곽 수비 로테이션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8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전에선 김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1차전 오리온스의 3점슛 성공률은 31.8%(22개 시도·7개 성공)였다. 자연스럽게 오리온스의 득점대는 내려갔다. LG는 82-62로 승리했다.


● 오리온스가 지역방어 꺼리는 이유

오리온스는 정규리그에서 2-3 지역방어를 심심치 않게 활용했다. 1대1 능력이 좋은 LG 데이본 제퍼슨의 득점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지역방어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LG의 외곽슛 때문이다. LG의 올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은 32.8%다. 오리온스에 못 미치지만, 언제든지 3점슛을 폭발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한 ‘타짜’ 문태종(40)이 터지면 무섭다.

추 감독은 “LG 주축 선수 모두가 외곽슛 능력을 갖고 있다. 센터 김종규마저도 중거리 슛이 정확하다. 지역방어의 특성상 외곽에 찬스가 나기 마련이다. 제퍼슨을 잡으려다 문태종, 김영환, 유병훈과 같은 국내선수들까지 살아날 빌미를 내줄 수 있다”며 LG의 3점슛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10일 예정된 2차전에서도 LG와 오리온스의 포커스는 ‘3점슛 봉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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