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아스날] 판 할 “상대 아닌 우리 경기력 때문에 졌다”

입력 2015-03-10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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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맨유가 FA컵 8강전에서 아스널에 패한 뒤 실망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FA컵 8강전 경기에서 맨유 소속이던 공격수 대니 웰벡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날 맨유는 나초 몬레알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웨인 루니가 곧장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대니 웰벡이 골을 추가하고 앙헬 디 마리아가 경고 2번으로 퇴장당하면서 끝내 홈에서 4강행 티켓을 내줬다.

판 할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경기력 때문에 패했다. 그 점이 무척 실망스럽다. 선수들도 무척 좌절하고 있다.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MUTV와의 인터뷰에서는 “0-1로 뒤지고 있을 때 바로 상대를 따라잡았기 때문에 아쉽다. 그리고 후반전 첫 번째 기회도 우리가 만들었다. 그때 경기를 결정할 수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경기 결승골이 된 웰벡의 골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짧은 백패스가 빌미가 됐다. 그러나 판 할은 그 외의 시간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발렌시아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감독은 “공을 내줘서는 안 되는 지역에서 공을 내줬다. 그 점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내 팀에서 최고였던 선수가 실수를 범했고, 그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발렌시아를 감쌌다.

디 마리아의 퇴장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누구나 주심을 물리적으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주심을 건드렸고, 그래서 주심이 두 번째 경고를 줬다. 경기에 앞서 절대 레드카드를 받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감정을 제어했어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 마리아에게 심판은 그라운드 안의 두목이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결정하면 선수들은 거기에 따라야 한다. 그 반대가 아니다. 10대 11이 되면 상대를 꺾기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팬들도 팀을 지지해줬다. 그건 멋졌다”고 말했다.

이제 맨유는 FA컵 우승을 위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판 할은 “모든 선수들은 무척 실망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찾아봐야 한다. 팀의 의욕이 낮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의욕은 언제나 대단하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환상적인 정신력을 보여줬다. 우리에게는 큰 타격이지만 우리는 운동선수다. 회복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FA컵 4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16일 토트넘 핫스퍼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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