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일정과 싸워야 하는 수원

입력 2015-03-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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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14일 인천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른 뒤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호주 원정을 떠난다. 귀국하면 곧바로 22일 클래식 3라운드 성남전이 기다리고 있다. 9일간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의 고심이 깊어만 간다. 스포츠동아DB

■ 정규리그·챔스리그 두 토끼 사냥


중국 원정 후 사흘 쉬고 치른 개막전 패배
14일 인천전 18일 호주 원정 22일 성남전
빡빡한 일정…선수들 체력 부담 극복 과제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위를 차지했던 수원삼성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포항이 시즌 첫 공식경기인 수원전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 반면 수원은 서정원(45) 감독의 설명대로 ‘회복훈련만 한 채’ 포항전을 치른 결과다. 나흘 전인 4일 중국에서 베이징 궈안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G조) 2차전을 치러 0-1로 패했던 수원으로선 포항전에 대비할 시간적 여력이 많지 않았다.


● 두 마리 토끼 쫓는 수원

서정원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던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며 녹록치 않은 현실을 인정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던 지난해 서 감독은 물론 수원 선수단도 정규리그에만 ‘올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어 힘겨운 경기 일정 등 외부 변수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서 감독은 “우리는 오프시즌 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우라와 레즈전(2월 25일·2-1 승)에 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했지만, 포항은 우리에 초점을 맞춰 개막전을 준비했다”며 “지난해 우리처럼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는 포항이 정규리그에선 유리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 힘겨운 일정 넘어라!

당장 앞으로도 지옥일정이 기다린다. 수원은 14일 인천과 클래식 2라운드를 소화한 뒤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호주 원정을 떠난다. 18일 브리즈번 로어와 싸워야 한다. 귀국하면 곧바로 22일 클래식 3라운드 성남전이 예정돼 있다. 9일간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3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더욱이 베이징 궈안전과 포항전에서 잇달아 퇴장이 나와 2경기 연속 10명으로 싸웠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남아있던 선수들은 사력을 다한 터라, 이번 3연전에서 체력적 문제가 두드러질 수 있다. 게다가 수문장 정성룡과 최전방 공격수 카이오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은 부상 때문에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원은 전북현대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 서정원 감독이 얘기했듯, 큰 꿈을 꾸고 있는 수원으로선 어떻게든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 새해 농사의 출발점에서 냉혹한 현실에 직면한 수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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