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끝낸 박주영, 앙코르 ‘서울의 봄’

입력 2015-03-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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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7년 동안의 해외활동을 접고 친정팀 FC서울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한다. 박주영은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를 시작으로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등 유럽리그를 거쳐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둥지를 틀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2008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활동했던 박주영의 모습. 스포츠동아DB

연봉 8억∼9억원·계약기간 3년…7년만에 FC서울 복귀

AS모나코-아스널-셀타 비고-왓포드-알 샤밥 거쳐
친정서 마지막 재기…K리그 복귀전 빨라야 4월에
부활 전망 엇갈려…실력으로 부정적 시선 잠재워야


‘저니맨’ 박주영(30)이 힘든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FC서울은 10일 “박주영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고 발표했다. 기본 연봉과 수당 등 구체적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상위 레벨보다는 조금 낮은 연봉 8억∼9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주영은 2005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입은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2008년 여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한 이후 7년만의 친정팀 복귀다.

2011년까지 AS모나코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유럽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박주영은 아스널(잉글랜드)로 옮긴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2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모나코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럽에서 장기 체류하기 위해 국적을 바꿨지만,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2012∼2013시즌 셀타 비고(스페인), 2013∼2014시즌 왓포드(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임대선수로도 뛰었다. 지난해 여름 아스널에서 방출돼 유럽 잔류에 실패한 뒤 10월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8개월 단기 계약을 했다. 그러나 사우디에서도 적응에 실패했고, 결국 친정팀으로 돌아와 재기를 노리게 됐다.

박주영의 K리그 복귀전은 4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박주영은 사우디에서 약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경기감각은 떨어진 상태다. 서울 이재하 단장은 “박주영이 당장 경기에 나서서 골을 넣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하면 구단도, 선수도 손해다”며 “몸을 만들고, 감각이 올라왔을 때 (경기에)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용수 감독이 최종 결정하겠지만, 빨라도 4월초나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영은 전반기에는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위주로 뛴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는 출전할 수 없다. 선수등록이 마감됐기 때문이다. 서울이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오르면 7월에 추가로 선수등록을 하면 출전이 가능하다.

서울은 박주영의 합류로 팀 공격력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부활 여부를 놓고선 전망이 엇갈리는 형편이다. 박주영 본인이 향후 실력으로 부정적 시선들을 잠재워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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