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 “인기 없는 것보다 연기 못하는 것이 두려워” [인터뷰]

입력 2015-03-14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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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신인 배우의 발견은 톱스타를 만나는 일만큼이나 짜릿하다. 특히 요즘처럼 경력과 연기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때라면 신선한 마스크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신인을 만나게 되는 건 그의 장래를 한껏 기대하게 한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윤균상도 지금까지의 작품보다 앞으로가 훨씬 기대되는 배우다. 그는 극중 이종석의 형이자 아픈 과거를 지닌 기재명 역을 통해 짧고 굵은 존재감을 남겼다.

"아마 평생 못 잊을 작품 아닐까요. 신인인 저에게는 말도 안되는 기회를 만들어 준 작품이죠. 누구나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잖아요. '피노키오'가 제게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피노키오' 속 윤균상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그는 실제 이종석의 형 같은 듬직함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한편 극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 라인을 짊어지고도 주눅들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종석이와 드라마에서 만나게 되서 다행이었죠. 실제로도 워낙 친한 동생이어서 제 감정연기를 잘 받아줬고 저의 연기를 물어볼 수도 있는 상대기도 했어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신인이기 때문에 지는 무게감이 있는데 종석이는 이미 주연을 몇 번 해 본 친구라서 그걸 나눠질 수 있었어요."

시청자들은 '피노키오' 속 윤균상을 생소하게 여겼지만 그는 이미 콜렉션 무대에 섰던 모델 출신이었고 SBS '신의'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을 인내해 본 셈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자신을 두고 "너무 빠르다"고 평가했다.

"'피노키오'를 하고 난 후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신의' 때는 희선이 누나를 따라다니면서 바보 짓을 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피노키오'에서는 감정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들이 관계자 분들이나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었던 것 같아요."


데뷔한 지 3년 만에 제대로 된 주목을 받은 그는 이제 또 다시 새로운 작품에 출연한다. 지난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아 들뜰 것 같지만 정작 윤균상은 다시 한 번 '속도'를 고민한다.

"아직 제가 뭔가 이뤘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조금 빠른 속도인 것 같긴 해요. 지금보다 천천히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도 윤균상이라는 배우가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정말 중요한 시기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두려운 건 인기를 잃는 것보다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나곤 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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