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발이냐 마무리냐 윤석민 사용법 숙제

입력 2015-03-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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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이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LG전에서 최고구속 146km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석민의 건재를 확인한 KIA의 다음 수순은 그를 마무리와 선발 중 어디에 배치하느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김기태감독 깊어지는 마운드 고민

김진우·김병현 등 부상 이탈 속
험버·스틴슨 외국인선발 부진
심동섭·김태영 등 불펜도 불안

KIA는 17일 SK와의 광주 홈경기부터 실질적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방침이다. 야수진에선 1군 정예 전력을 집중 투입하고, 부상 중인 외야수 나지완과 유격수 강한울도 복귀가 임박했다. 그러나 윤석민(29)의 쓰임새를 놓고 투수진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에이스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지만 선발과 마무리 중 어디부터 막아야 할지, KIA 김기태 감독은 고심 중이다.


● 선발인가? 마무리인가?

선수들 사이에 “야구는 야구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격언’이 있다. 왜 이 뻔한 말이 통하는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LG전에서 윤석민이 단 18구로 보여줬다. 윤석민은 1이닝 투구만으로 몸 상태와 경기감각이 그다지 나쁘지 않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윤석민을 제외한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숙제를 남겼다. “개막전에 맞춘 슬로 페이스”를 선언한 양현종(3이닝 3실점)이야 그렇다 쳐도, 필립 험버는 첫 등판 첫 타자(7번 이병규)에게 홈런을 맞더니 손가락 부상으로 1이닝 만에 강판됐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14일 LG전에서 조쉬 스틴슨(4.2이닝 8실점)이 대량실점한 데 이어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김진우와 김병현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KIA의 최대 불안요소로 꼽히는 불펜진은 15일 LG전에서 ‘괴멸’ 수준이었다. 셋업맨 김태영은 1이닝 4실점, 마무리 1순위 후보 심동섭은 1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KIA 내부에선 ‘불펜이 불안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윤석민이 초반 불펜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뒤 선발로 돌아가는 절충안’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김기태 감독은 최대한 결정 시점을 늦춰놓고 있다.


● 윤석민의 의중은?

윤석민은 공식적으로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황이다. 그러나 계약금만 40억원에 달하고 연봉이 12억5000만원인 4년 총액 90억원짜리 투수를 불펜으로 쓴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윤석민은 선발, 마무리 모두 가능한 투수지만 선발로, 그것도 벤치에서 등판간격을 배려해줬을 때 최고의 성적을 냈다. 미국무대 실패에서 알 수 있듯 실력을 떠나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는 성격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민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한 야구 전문가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15일 LG전을 통해 톱클래스 투수임을 입증했다. 차라리 KIA가 선택권을 윤석민에게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윤석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던지는 것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 전문가는 “KIA가 지난해 외국인투수(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뽑았다가 쓴맛을 봤다. 일단 앞이 막아줘야 불펜도 있는 것이다. 지금 전력에서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은들 몇 세이브나 하겠나”라고 냉정히 진단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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