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의 소박한 목표 ‘7승’

입력 2015-03-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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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 홍성민은 장원준의 이적으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롯데 선발진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스포츠동아DB

작년 선발진 합류 실패 큰 교훈…“올해는 목표 뚜렷”

“7∼8승만 했으면 좋겠어요.”

롯데 사이드암 홍성민(26)은 쑥스럽게 웃었다. 선발 진입을 노리는 선발투수치곤 다소 적은 목표 승수다. 2012년 KIA의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이듬해 김주찬의 FA(프리에이전트)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종운 감독의 긍정적 평가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꾸준히 보여줘야 선발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쓰라린 경험이 있다. 지난해 송승준 등의 부진으로 구멍인 난 선발 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다. 6월 28일 사직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이이진 SK전과 KIA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후 2차례 선발등판에서 부진을 보이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작년은 목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새 시즌 롯데는 선발자원이 절실하다. 장원준이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했다. 외국인투수 2명(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과 송승준만 선발로 확정됐다. 남은 2자리를 놓고 여럿이 다투고 있고, 홍성민이 가장 앞서있다. 기존의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에다 커브를 새롭게 장착해 위력을 더했다. 그는 “올해는 선발 자리도 나왔고, 작년 실패 경험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 목표의식이 뚜렷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건은 체력. 189cm의 큰 키에도 몸무게는 73kg에 그칠 정도로 말랐다. 그 역시 약점을 알고 풀타임을 뛸 만한 체력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현재까진 합격점이다. 2차례 시범경기 선발등판에서 모두 5이닝씩 소화했다. 7일 사직 SK전에서 5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5이닝 4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차근차근 선발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경기 후반 힘이 들어가지만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성민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7승을 거두면 10승에 대한 자신감도 쌓일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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