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발한 롯데의 선견지명

입력 2015-03-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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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천취소 대비 선수들 미리 특타훈련

롯데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했다. 미리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준비한 덕분이다.

롯데와 삼성의 시범경기가 예정됐던 울산에는 18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취소 결정도 일찌감치 내려졌다.

삼성은 물론이거니와 롯데에게도 울산은 사실상 원정지. 사직구장이었다면 실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이라도 했을 터다. 그러나 울산 문수야구장에는 비 오는 날 선수들이 훈련할 만한 공간이 없다. 게다가 다음 경기 장소는 부산이 아닌 대전이다. 일찍 이동해봤자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정규시즌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자칫 아까운 하루를 통째로 날릴 뻔했다.

그래도 롯데는 당황할 필요가 없었다. ‘예습’을 미리 마쳐놓은 덕분이다. 롯데 선수들은 17일 울산 삼성전이 끝난 뒤 2시간 동안 문수야구장에 남아 특별 타격훈련을 했다. 1.5군급 선수들은 물론 주전 선수들까지 대부분 그라운드에 나와 방망이를 돌렸다. 평소보다 더 오래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다음날 경기 취소에 대비해서였다. 롯데 관계자는 “일기예보를 보고 다음날 훈련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특타를 자청했다”며 “이틀치 훈련을 미리 해놓은 셈”이라고 귀띔했다.

예상대로 경기가 취소되자 롯데는 야구장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짐을 싸서 대전으로 향했다. 미리 할 일을 끝낸 자의 여유가 넘쳤다.

울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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