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7번밖에 없었던 ‘30홈런-30도루’ 타자가 올 시즌 144경기 체제에서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2000년 박재홍 이후 명맥이 끊겼지만, 올 시즌에는 NC 나성범(왼쪽)과 SK 최정 등이 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SK 와이번스
호타준족 상징…2000년 박재홍 이후 안 나와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 등장 가능성 높아
현장선 가장 근접한 타자로 나성범·최정 꼽아
‘30홈런-30도루 클럽’은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KBO리그에선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이 첫 기록을 달성한 이후로 지금까지 모두 7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박재홍이 3차례(1996·1998·2000년)이나 작성했다. 마지막 30홈런-30도루도 2000년의 박재홍이었다. 국내선수로는 박재홍 외에 이종범(1997년·해태)-홍현우(1999년·해태)-이병규(1999년·LG)가 있었고, 외국인선수로는 데이비스(1999년·한화)가 유일했다. 박재홍(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에는 30홈런-30도루 타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현장의 의견은 어떨까.
● 30홈런-30도루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있는 선수는?
야구 관계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30홈런-30도루에 가장 근접한 타자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NC 나성범(26)과 SK 최정(28)이었다. 나성범은 2014년 30홈런-14도루를 기록했다. 젊은 나이에 강한 체력과 더불어 이미 장타력이 검증됐고, 주력도 좋은 편이다. 최정은 30홈런을 친 적은 없지만 20홈런-20도루 클럽에 2차례나 가입했다. 2013년 28홈런-24도루까지 해본 적이 있어 늘어난 경기수에 따라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사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가지 않고 넥센에 잔류했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일 수 있었다. 현장에선 넥센 박병호(29)에 대해선 2012년 31홈런-20도루를 기록한 바 있지만, 올 시즌에는 홈런에 더 치중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 LG 박용택(36)은 나이가, 두산 김현수(27)는 잠실구장을 쓰는 것이 핸디캡으로 꼽혔다.
●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 쉽지 않은 이유
그러나 “아무리 경기수가 늘어났지만 30홈런-30도루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 A선수는 “홈런과 도루는 완전히 다른 분야다. 경기수가 늘어나는 만큼 체력 부담도 커지기에 도루 숫자가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 홈런을 30개 치는 선수라면 부상 위험이 큰 도루를 자제하는 것이 팀을 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10구단 kt의 등장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그러나 아무리 홈런, 도루가 증가해도 핵심 선수들은 결국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B선수는 “최정과 나성범이 30홈런-30도루를 시즌 목표로 정하고 집중하면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팀 승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도루는 적극적으로 해야 숫자가 불어나는데, 이 선수들은 그런 시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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