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바르셀로나와 애슬레틱 빌바오가 5월 30일 열리는 스페인 국왕컵의 결승전을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개최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스페인 축구협회에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스페인지 아스가 20일 전했다.
스페인 국왕컵은 대대로 스페인내 중립지에서 결승전이 펼쳐지며 개최장소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선정해 발표한다. 현재 이번 시즌 국왕컵 결승전 개최지가 정해 지지않은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와 빌바오가 나란히 레알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는 지난 3월에도 관객 수용인원 등을 이유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개최 바람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자 레알 마드리드는 즉각 언론을 통해 "레알은 바르사와 빌바오의 국왕컵 결승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것을 허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구단 자체로도 라이벌이긴 하지만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의 연고지 역시 대대로 정치적 앙숙 관계이다. 실제 바르셀로나의 연고지인 카탈루냐는 지난해 스페인에서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비공식 국민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바르셀로나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결승전을 주장하는 이유에는 라이벌 구단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순순히 이를 허락해 줄지는 미지수이다. 2009년과 2012년에도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는 스페인 국왕컵 결승상대로 만났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결승전 장소로 지목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구장 내부 공사를 이유로 거절했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