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JYP는 이들을 버린 걸까 놔준 걸까

입력 2015-03-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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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하니, 씨스타 효린, 카라 구하라, 아이유(맨 왼쪽 부터) 등은 한때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거나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탈락한 아이돌 스타들이다. 동아닷컴DB

하니·효린·송지은 등 JYP 떠나서 히트
자사 색깔 강조…구하라도 오디션 탈락
굳이 붙잡지 않는 문화도 홀로서기 한몫


걸그룹 EXID의 하니가 JYP엔터테인먼트(JYP) 연습생이었다 제명된 사실을 최근 방송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하니는 아울러 씨스타 효린, 시크릿 송지은, 베스티 유지와 함께 JYP에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JYP 연습생 출신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투애니원 씨엘, 비스트 윤두준, 애프터스쿨 레이나, AOA 초아 등이 한때 JYP 연습생이었다. 아이유와 구하라, 포미닛 남지현 등은 JYP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이들 모두 현재 높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JYP는 왜 이들을 버렸을까’ 하는 의구심을 던져준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JYP와 이들은 인연이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스타들이 JYP를 떠난 이유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대체로 아래의 유형 중 하나다. 우선 기획사가 원하는 색깔이 아니었던 경우다. SBS ‘K팝스타’에서 보여주는 박진영의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JYP는 자사만의 색깔을 강조하는 회사다. 연습생의 자질이 기획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연습생을 내보내는 이유 중 하나다.

드물지만 연습생이 지켜야 할 규칙을 위반해 기획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개인사정으로 혹은 주위의 부추김으로 기획사를 옮기는 연습생도 가끔 볼 수 있다.

전효성·유이·지나·유빈·양지원으로 이뤄졌던 ‘오소녀’는 당시 기획사가 여건이 좋지 못해 데뷔 직전 해체돼 뿔뿔이 흩어진 경우다. 윤두준의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연습생 동기들이 모두 2PM과 2AM으로 데뷔해 혼자 남게 되자 JYP는 ‘가족 회사’와 다름없는 큐브엔터테인먼트로 그를 이적시켰고, 이후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생기는 궁금증은, 유난히 JYP 출신 연습생들의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JYP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JYP는 자사와 인연이 될 수 없음을 확인하면 굳이 붙잡아두지 않고, 아무런 조건 없이 자유롭게 새로운 기획사를 찾도록 한다. 한류스타 비는 중소기획사에 소속돼 1998년 ‘팬클럽’이란 그룹 멤버로 데뷔했지만 당시 소속사 사정으로 팀이 해체되는 경험을 했다. 이후 비는 10개가 넘는 기획사를 전전하며 오디션을 봤지만 모두 외면당했다. JYP는 비를 연습생으로 뽑았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시스템을 만든 지 불과 5년 안팎이어서 연습생 출신 스타는 많지 않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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