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해설위원들 데뷔 시즌도 개막

입력 2015-03-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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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스포츠동아DB

“야구규약·팀별 야구기사 모두 확인”
“대화술부터 스포츠심리학까지 섭렵”

2015시즌에는 프로야구 중계에도 새 바람이 분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 역대 우완 최다승(161승) 투수 정민철이 모두 해설위원으로 데뷔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투수 김선우도 최초의 빅리그 출신 해설가로 이름을 올렸다. 또 롯데 팬들에게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는 조성환과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이종열도 마이크를 잡았다.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 안치용과 포수 출신 현재윤도 마찬가지다.

선수시절 특징부터 말솜씨까지 각기 다르니, 팬들 입장에선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이종범·정민철·김선우를 스카우트한 MBC스포츠+, 송진우·조성환·안치용을 데려간 KBSN스포츠, 이종열·현재윤을 영입한 SBS스포츠 사이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그만큼 새 해설위원들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새 해설위원 A는 “일단 각 구단 주요 선수와 백업선수, 2군 선수까지 전반적으로 다 알아가기 시작했다. 운동장에서 벌어진 일을 말로 표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야구규약도 처음부터 다시 읽고 팀별 야구기사도 모두 확인한다”고 말했다. B위원도 “내가 생각하는 10개 구단의 장점과 단점을 다 추려서 정리했다. 대화술이나 화술, 스포츠심리학에 대한 책도 읽었다. 일반 팬들이 경기 도중 무엇을 궁금해할지도 신경 써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해설위원들은 겨우내 각 방송사에서 모의방송을 여러 차례 거쳤다. 베테랑 해설위원이 중계한 방송화면을 틀어놓고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하나의 설명이 30초를 넘지 않도록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법도 배운다. A위원은 “실제 중계 때는 모니터와 그라운드를 모두 봐야 하고, 캐스터와 조화를 이뤄야 해 말할 타이밍을 조절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고, B위원도 “멋있게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고, 너무 간단하게 얘기하다가는 일반 팬들이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하더라. 방송이다 보니 현장에서 쓰는 용어들을 그대로 쓸 수 없는 게 많아서 힘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C위원 역시 “나도 모르게 평소 쓰던 단어가 튀어나올까봐 조심하면서 다른 단어를 찾다가 할 말을 못 하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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