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패 LG, 선수층의 문제인가?

입력 2015-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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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나한·이병규 등 공백에 타순 헝클어져
부담감 커진 기대주 임지섭·최승준 부진

개막 2연전을 모조리 패한 팀은 kt, NC, 그리고 LG다. 신생팀 kt야 전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다 치고, NC는 강팀 두산을 만나서 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LG의 연패는 납득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무엇이 어디서에부터 잘못됐을까.

28∼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가 꺼내든 라인업만 봐도 양상문 감독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28일에는 1점밖에 못 내고 졌고, 29일에는 KIA 선발이 좌완(양현종)에서 우완(필립 험버)으로 바뀌었음에도 7번 타순에서 우타자 채은성이 좌타자 김용의로 바뀐 것이 전부였다. 어쩌다 LG의 선수층이 이렇게 얇아졌을까. LG가 ‘고령화’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근본적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일단 LG가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의 결장이 치명적이다. 한나한은 LG 유니폼을 입은 뒤 단 1경기도 못 뛰었다. 경기도 이천 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이미 가망이 없다”는 외부의 평가와 달리 LG는 “퇴출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LG의 전력이 압도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타자를 빼고 시즌에 들어간 것은 결과적으로 안일한 선택으로 귀결되고 있다.

게다가 4번을 맡아줘야 할 이병규(7번)가 29일 목 통증으로 빠진 것은 설상가상이었다. 이병규는 타격훈련까지 했으나 끝내 뛰지 못했다. 타순은 헝클어졌고, 4번타자로 무명의 최승준이 나가야 했다. LG의 야심작인 좌완 선발 임지섭, 믿었던 마무리 봉중근까지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2경기만으로 비관론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LG의 기초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28일 개막전 선발 헨리 소사는 넥센 시절보다 더 강력한 구위를 보여줬다. KIA 김기태 감독이 “메이저리그에 가도 되겠다”고 할 정도였다. 붙박이 1번타자로 중용된 유격수 오지환도 공수에 걸쳐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을 드러냈다. LG의 자랑인 불펜 역시 봉중근을 제외하면 건재하다.

LG는 31일 롯데와의 잠실 홈 개막전에 루카스 하렐을 선발로 내세운다. 반전의 1승이 절실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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