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언 감독 “‘약장수’, 관객들에게 SF 같은 영화될 것“

입력 2015-04-0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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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언 감독이 홍보관을 영화 소재로 선택한 배경을 언급했다.

조 감독은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약장수’ 기자간담회에서 “고모와 돌아가신 할머니가 홍보관에 다니셨는데 우리 어머니도 그러실 연세가 됐다. 그래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아보니 악기능도 있지만 홍보관의 순기능도 있더라. 문제의 출발은 그곳이 아닌 자식들에 있다. 그런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쓸 때 주인공을 할머니로 할 것인지 일범과 같은 직원으로 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의 의도와 주제는 부모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떴다방의 사회적인 부분보다 ‘부모란 무엇이고 가장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홍보관에서 일하는 분들 숙소에 머물면서 먹고 자면서 취재했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들은 그들의 에피소드다. 관객들은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처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이 곳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관객들에게 SF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곳을 표현하기 때문”이라며 “가장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제 촬영도 홍보관에서 진행했다”이라고 덧붙였다.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연애의 온도’ ‘시선’ ‘가시’ 등에 참여했던 조치언 감독의 데뷔작이자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한 소시민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통해 실업 문제와 노인 고독사를 다큐멘터리보다 더 리얼하게 그려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공배급사 대명문화공장의 두 번째 영화로 김인권과 박철민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4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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