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두산 김태형 감독, 4월 1일 8번 타자 출전?

입력 2015-04-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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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산 베어스

SNS 만우절 이벤트 ‘신개념 라인업’ 공개
김태형 감독 “4번타자로 넣어주지” 넉살


선발투수 권명철, 마무리투수 이상훈, 그리고 8번타자 포수 김태형, ….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신개념 라인업’을 깜짝 공개했다. 1번부터 9번까지, 평균 나이 40세를 훌쩍 넘기는 초고령 선수들로 메워졌다. 1번 중견수 전상렬, 2번 유격수 유지훤, 3번 1루수 장원진, 4번 지명타자 박철우, 5번 좌익수 강석천, 6번 2루수 전형도, 7번 우익수 강동우, 8번 포수 김태형, 9번 3루수 최해명이 그들이다. 선발투수로 우완 권명철이 나서고, 셋업맨 한용덕과 마무리 이상훈이 대기한다. 10년 전 또는 20년 전이었다면 다른 팀이 두려워했을 만한 라인업이다.

잠시나마 두산 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 명단은 알고 보니 ‘만우절’을 맞이한 두산 프런트의 깜짝 이벤트. 뒤늦게 이 라인업을 본 김태형(사진) 감독은 “여기서도 내가 8번이냐”며 짐짓 발끈했다. “기왕 가상으로 라인업을 짤 거였으면 나도 한번쯤 4번타자로 넣어주지 그랬느냐”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라인업을 다시 꼼꼼히 살피더니 재차 “아무리 그래도 내가 전형도 코치보다는 나은 것 같다. 전 코치 타순이 너무 위로 올라가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주변에 폭소가 터진 것은 물론. 김 감독은 또 “유격수가 지금 우리 라인업보다는 약한 것 같다. 유지훤 코치님이 지금은 움직이시기가 힘들지 않느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어쨌든 두산의 유쾌한 만우절 이벤트는 경기 전까지만 유효했다. 오후 6시30분이 되자 두산의 진짜 라인업이 전광판에 떴고,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다시 진지한 실전 모드로 돌입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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