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전 해태 감독 김응룡, 스크린 데뷔하던 날

입력 2015-04-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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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태 감독 김응룡. 스포츠동아DB

■ 1997년 4월 2일

1997년 오늘,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김응룡(사진) 감독과 김성한 코치가 스크린 데뷔를 신고했다. 당시 해태는 두 사람이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독립영화창작집단에서 일하던 이은 감독(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의 데뷔작. 프로야구 심판과 아름다운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임창정과 고소영이 주연했다.

프로야구 구단의 촬영 협조는 필수. 여기에 현실감을 더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이어졌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코치는 자신들의 소속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영화에 출연했다. 언론은 “95kg의 거구로 ‘코끼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해태 김응룡 감독이 스크린 스타로 데뷔한다. 국내 프로야구의 명장인 김 감독이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라는 영화에 자신의 이름과 직업 그대로 출연한다”(이하 1997년 4월3일자 동아일보 보도 인용)면서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은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프로야구 감독으로, 심판 역인 남자주인공 임창정과 신경전을 벌이는 “거친 감독”으로 출연했다. 또 하일성 해설위원도 함께 등장해 재미를 줬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은 그해 7월 프로야구 LG와 해태의 서울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3만 관중 앞에서 임창정과 고소영이 키스신을 촬영키로 했다. 하지만 몇 차례 비로 연기돼 8월 초 촬영을 마치고 이듬해 12월19일 개봉했다. 개봉 당시 제작사 명필름은 당시 위암 투병 중이던 해태 김상진을 돕는 모금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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