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7호골…기성용, 아시아 새역사

입력 2015-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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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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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시티전 전반 18분 왼발슛…3-1 승
日 가가와 신지 EPL 최다 6골 추월
MF불구 과감한 공격…빅클럽 군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독일 분데스리가 손흥민(23·레버쿠젠)과 함께 가장 ‘핫(Hot)’한 축구스타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또 한 번 큰일을 했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4∼2015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8분 존조 셸비의 슛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대 터진 기분 좋은 득점포에 힘입은 스완지시티는 3-1의 완승을 거두고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이날 득점으로 기성용은 올 시즌 EPL 7호 골(1도움)을 기록했다. 의미가 상당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기록까지 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박지성(34·은퇴)이 올린 시즌 5골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역대 EPL 진출 한국선수 최다골 신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일본국가대표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의 역대 아시아선수 EPL 최다골(6골) 기록도 깨트렸다. 특히 기성용의 포지션을 주목해야 한다. 윙포워드나 스트라이커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포백수비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했다. 그럼에도 빠른 판단과 과감한 공격 본능으로 값진 소득을 올렸다. 기성용은 “어떤 포지션이든 구애받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온 몸이 무기!

강력한 오른발 슛이 전매특허인 기성용이지만, 올 시즌은 유독 왼발 득점 빈도가 높다. 7골 중 4골이 왼발에서 나왔다. 지난해 8월 14일(시즌 1호)과 올해 2월 22일(시즌 5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차례 승부에서 왼발로 골 맛을 봤고, 지난해 12월 3일 QPR전에서도 시즌 2호 골을 왼발로 뽑았다. 물론 왼발 슛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온 몸이 무기다. 지난해 12월 21일 헐시티전에선 가슴으로 볼을 굴절시켜 득점(시즌 3호)했고, 2월 8일 선덜랜드전에선 헤딩으로 시즌 4호 골에 성공했다. 3월 5일 토트넘전에선 오른발로 시즌 6호 골을 완성했다. 포지션별 공격 포인트 분포를 살피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5골·1도움, 중앙 미드필더로 2골을 올렸다.


● 스완지가 좁다!

지난해 8월 선덜랜드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기성용은 4년 계약연장(2018년 6월)에 합의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전후로 주춤한 순간도 있었지만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스완지시티에 복귀할 당시 650만유로(약 77억원)를 찍었던 몸값은 현재 800만유로(95억원·독일 축구사이트 트란스퍼 마르크트 추정치)로 뛰었다. 일단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나이와 활약상을 보면 유럽 빅클럽들이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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