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남성 과체중 비율 36%… 韓·中·日 중 가장 심각

입력 2015-04-08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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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닷컴 DB, ‘한국 성인 남성 과체중 비율’

'한국 성인 남성 과체중 비율'

한국 성인 남성의 10명 중 4명 꼴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성인 남성 과체중 비율은 36%로 한국, 중국, 일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엔(UN) 산하 기구인 ‘영양강화를 위한 국제연합’(GAIN)과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는 세계 30여 개국의 영양 불균형 실태를 조사했다.

이들이 5일 공개한 ‘세계 영양 불균형 지도’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율은 급증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국 성인 남성 과체중 비율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연령별로 보면 20세 이상 남성의 과체중 비율은 23%에서 36%로 늘었다.

동일 기간 20세 미만 남성의 과체중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또 20세 이상과 미만인 여성이 각각 3%와 12% 증가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성인 남성의 영양 과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일본(28%)·중국(25%)·북한(19%) 등 주변국 남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양 불균형은 ‘영양 결핍’과 ‘과체중’ 및 ‘비만’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저개발국에서는 영양 결핍 현상이 나타나고, 선진국에선 비만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오드라 데이비스 암웨이 부사장은 “과체중과 영양 부족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 영양 불균형에서 오는 공통된 문제”라며 “최근 개발도상국에선 도시를 중심으로 비만이 증가해 ‘이중 부담’(영양 부족과 과체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영양 불균형 정도는 미국·유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성인 남성의 과체중 비율은 72%로 조사됐다. 위험 기준치(35%)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또 영국·독일·캐나다를 비롯해 한국과 국민총생산(GDP)이 비슷한 스페인·호주의 과체중 비율도 50~70%대에 달했다.

도미닉 스코필드 GAIN 수석기술자문은 “경제성장으로 식사·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영양 불균형을 부른다”며 “도시화로 가공 식품 섭취가 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성인 남성 과체중 비율'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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