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후반 소나기골’ 16강 보인다

입력 2015-04-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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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왼발’이 번뜩였다. 수원 주장 염기훈(왼쪽 위)이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브리즈번 로어(호주)전에서 후반 19분 왼발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권창훈 · 서정진 · 염기훈 연달아 골
브리즈번 3-1 꺾고 ‘승점 7’ 조 2위
전북은 빈즈엉전 1-1…조 1위 유지

전반 45분간의 지루했던 공방전은 무득점으로 끝났다.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 카드가 적중했다. 경기 종반 가슴 졸이는 역전승 등 ‘수원극장’을 연출하지 않고 화끈한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던 서 감독은 홈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기분 좋은 승점 3을 챙겼다.

수원이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4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권창훈의 선제골과 서정진-염기훈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승1무1패(승점 7)의 수원은 2위를 지키며 3위 브리즈번(1승1무2패·승점 4)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챔피언스리그는 조 2위까지 16강에 오른다.

18일 브리즈번 원정에서 0-2로 뒤지다 서정진(2골), 정대세(1골)의 연속골로 3-2로 역전하고도 아쉽게 3-3으로 비겼던 수원은 적지에서 거둔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 산토스, 최근 대표팀에 호출됐던 김은선이 부상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빠진 가운데 서 감독은 정대세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2선 공격수로 고차원-염기훈-이상호-서정진을 포진시킨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오범석.

전반 16분 서정진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40분께 이상호, 정대세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하자 서 감독은 후반 들어 고차원 대신 권창훈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 노림수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권창훈은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브리즈번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이 숨통을 틔워주자 수원은 8분 후 서정진의 추가골로 승기를 틀어잡았다. 후반 19분에는 주장 염기훈이 자신의 장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염기훈은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4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원은 후반 20분 루케 테베라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 지휘봉을 잡고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서 감독은 넉넉하지 않은 선수자원 속에서도 밸런스를 맞춰가며 팀을 효과적으로 꾸려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래식에서도 초반 3승1패를 기록하며 지난해 정규리그 2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한편 E조의 전북현대는 약체 빈즈엉(베트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2승2무(승점 8)로 조 1위를 지켰다.

수원|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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