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윤덕여 감독, 뉴 페이스들 기용 변화 시도
조소현 주축 중원조합·수비 플랜B 확보도
여자축구대표팀이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조소현(현대제철), 후반 6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지소연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1차전(5일·인천)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윤덕여호’는 5월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강화훈련을 한 뒤 20일 미국으로 떠나 31일(한국시간) 미국과 A매치(뉴저지)를 치르고 6월 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입성한다.
● A매치의 포인트, 실험&발굴!
러시아와의 2연전에 대한 윤덕여 감독의 계획은 뚜렷했다. 실험과 발굴이었다. 주축 여럿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당연했다. 3월 키프로스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 7명이 바뀌었다. 게다가 소집기간도 짧아 탄탄한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 대신 가능성과 경쟁력에 초점을 뒀다. 뉴 페이스들을 적극 기용해 기존 멤버들이 안주할 수 없도록 했다.
전술 점검도 이뤄졌다. 4-2-3-1과 4-1-4-1 포메이션, 투톱(4-4-2)을 실험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지소연∼박은선(로시얀카)∼여민지(스포츠토토) 등이 번갈아 전방을 책임졌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밖에 조소현을 주축으로 한 중원 조합, 수비진의 플랜B 확보가 병행됐다. 윤 감독은 “월드컵을 향한 과정이다. 변화와 실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월드컵 선전의 조건, 분석&체력!
1998년 한일전(잠실) 이후 17년 만에 열린 국내 여자 A매치에서 스코어는 중요치 않았다. 소득만큼 과제도 많았다. 1차전에서 잦은 패스 미스와 볼 컨트롤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태극낭자들은 2차전에선 훨씬 안정을 찾았지만 경기 초반 상대의 거센 압박에 불안한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다.
브라질(6월 10일)∼코스타리카(6월 14일)∼스페인(6월 18일) 등 월드컵 본선 상대들은 러시아보다 훨씬 강한 만큼 철저한 분석이 필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많은 자료를 확보하며 여자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 여민지는 “유럽과 남미는 아시아권과 다르다. 러시아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