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레이, 탈퇴 소동?…SM “현지화 전략이다”

입력 2015-04-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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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기획사 등록…개인 전담팀 꾸려
전속계약 틀안에서 자율적·독립적 활동


8일 새벽. 그룹 엑소의 팬들 사이에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중국인 멤버 레이(사진)가 3월31일자로 중국에서 자신의 본명(장이씽)을 딴 ‘장이씽중국공작실’이란 기획사를 등록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팬들은 이에 ‘레이도 탈퇴하는 게 아니냐’며 연예 관련 게시판 등 온라인을 통해 온갖 추측을 쏟아냈다. 작년 엑소를 떠난 크리스와 루한도 각자 ‘공작실’을 내고 나름의 활동을 벌여나간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가 시도하는 새로운 매니지먼트 방식이자 현지화를 위한 ‘실험’임이 밝혀졌다. SM은 이날 “레이의 중국 전담팀이 꾸려진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속계약의 틀 안에서 자율적, 독립적 개인활동을 보장해주겠다는 설명이다. 일종의 ‘레이블 체제’인 셈으로, SM으로선 파격적인 대우다.

중국에선 톱스타가 되면 기획사 전속이면서도 자신만의 ‘공작실’을 내고 독립적 활동을 벌여나가는 경우가 많다. ‘공작실’은 중국인만이 만들 수 있는데다, 중국에선 자국민을 더욱 우선시하는 정서가 있어 레이는 ‘장이씽공작실’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이씽공작실’이 성공한다면 레이의 현지 활동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SM으로서도 다양한 비즈니스를 벌여나갈 수 있다. 나아가 중국인 멤버를 뒀거나 두려는 다른 기획사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SM은 “새로운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활동 및 계약에 대한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현지 비즈니스의 확대 및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레이도 “공작실 설립은 계약을 준수하는 정신을 다지는 기초이자 선도하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 향후 중국 활동이 엑소와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일 수도 있을 발걸음을 내디딘 SM의 시도가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거리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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