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연지 “씨야 해체 후 힘든 시간…솔로앨범으로 새롭게 시작할 것”

입력 2015-04-10 0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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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사진|마루기획


혹자는 짧다고 할 수도 있는 4년이라는 시간이지만, 적어도 김연지에게는 그사이 꽤 많은 일이 일어났다.

원 소속팀인 씨야가 완전히 해체됐고, 김연지라는 이름이 차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졌다. 거기에 그녀의 나이의 앞 자릿수는 2에서 3으로 바뀌며, 어느덧 후배라는 말보다 선배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 포지션이 됐다.

그렇다고 변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창 씨야로 활동할 당시에도 손에 꼽히던 보컬리스트였던 김연지는 목소리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더해지면 더욱 원숙하고 풍부한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본격적인 솔로가수 김연지로서의 행보를 알리는 ‘잊었니’는 단순한 사랑노래를 넘어 이런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곡이다.

사실 씨야의 해체이후 김연지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각종 프로젝트 음원과 드라마 OST 등의 가창자로 참여하며 틈틈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자신만의 곡을 내고 솔로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1년 씨야의 해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가요계에 복귀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묻자 김연지는 “학교를 복학하고 재작년 여름에 졸업을 했다. 사실 계획대로라면 작년 여름에 복귀할 생각이었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미뤄졌다. 그사이 다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서 이번에 나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의 솔로 데뷔곡이 된 ‘잊었니’에 대해 소개를 부탁하자 김연지는 대뜸 “이 노래는 힘든 노래”라고 진심인지 너스레인지 모를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연지, 사진|마루기획


김연지는 “비트감도 있고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 노래다. 또 지금까지 했던 스타일과도 달라서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며 “리듬이 많이 추가됐고 가창력도 요한다. 약간 색은 바뀌었지만 내 장점이 잘 드러난 노래라고 생각한다. 애드립이 있고 쉬는 구간이 없어 생동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특히 음원으로 들었을 때와 라이브로 들었을 때 느낌이 다르다. 양쪽을 비교하면서 들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별 직후 여인에 대한 내용인데, 사실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팬들과 이별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인 셈이다.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드리겠다”라고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지가 달라진 것은 노래 스타일뿐만 아니다. 나름대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만큼 노래를 대하고 무대에 서는데 여유가 생겼다.

김연지는 “시국이 이래저래 어수선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조금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심경의 변화가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제는 스스로 기준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를 채우기도 한 시간이었다”라고 공백기가 정말로 공백의 시간만은 아니었음을 알렸다.

이와 같은 여유의 이유에는 사실 나이 탓도 조금은 들어가 있다. 풋풋한 20대에서 어느덧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30대로 접어든 김연지는 “30대가 되면서 더 그런 것도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이 나이를 먹을 것을 보면 깜짝 깜짝 놀란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 같은 여유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임하는 자세에도 드러난다. 꼭 방송은 아니지만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간간히 라이브 무대에서기도 했다는 김연지는 “사실 방송무대에 오랜만에 서면 여러 가지 준비할게 있긴 하다.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된다”면서도 “너무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려 한다”라고 성숙한 활동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녀는 “10년차가 돼서 다시 돌아왔고,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이다. 지금이 정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었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봄에 어울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말해 김연지의 새로운 인생이 이제 시작됐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끝으로 김연지는 “오랜만에 돌아왔고 무대에 서면 어떤 감정일까 궁금하기도 하다”며 “앞으로 트렌드에 맞는 듀엣 작업도 하고 싶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 각자 다른 색이 있고 맛이 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복면가왕’이나 ‘스케치북’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보고 싶다”라고 덧붙여 이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김연지, 사진|마루기획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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