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마음은 갈대?

입력 2015-04-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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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 사진제공|MBC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임성한 작가의 심중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임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연기자 백옥담의 캐릭터를 주인공 못지않게 늘려주더니 최근에는 ‘이간질의 여왕’으로 만들어 비호감으로 전락시키는 갈지 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인공 백야(박하나) 역시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민폐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고 있고, 정해진 날짜에 이별을 언급하는 장화엄(강은탁)의 대사를 통해 한동안 잠잠했던 ‘데스노트’를 예상케 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로 의구심을 낳게 한다.

이 밖에도 백야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장화엄이 맥주잔을 깨 자살 시도를 하는 장면이나, 평생 안 봐도 좋으니 생일까지만 만나달라는 요구, 네 쌍둥이 아들을 낳고도 딸을 낳기 위해 아내에게 육식을, 남편에게 채식을 종용하는 내용 등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임성한 표 막무가내 전개는 여전하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최근 백야의 본격적인 복수와 함께 남녀주인공들의 ‘살벌한’ 로맨스가 전개되고 있지만 시청률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임 작가의 전작인 ‘오로라공주’가 수없이 많은 논란에도 시청률 20%를 넘나들던 점을 감안하면 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압구정 백야’는 13~14%대에 머물고 있어 ‘욕 하면서 본다’는 ‘임성한 월드’의 마법도 약효가 다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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