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아닌 ‘EXID’로 기억되기 위한 재출발 ‘아예’

입력 2015-04-12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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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ID가 신곡 '아예'를 최초로 공개했다.

12일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서는 EXID의 신곡 발표 거리 공연 '아예 사용설명서'가 진행됐고, 현장에는 EXID의 팬들은 물론 때마침 근처에 있던 행인들까지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달라진 EXID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EXID를 인기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은 '위아래'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의상을 갈아입는 중간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안무팀 야마앤핫칙스 배윤정 단장의 '아예'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신사동호랭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어 거리 공연을 하게됐다"라며 "모두 다 공감하고 따라할 수 있는 곡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라고 신곡 '아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신사동호랭이는 "다음주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하는데 (음악방송) 모두 1위를 하면 감사의 마음으로 팬들과 미니콘서트를 열려고 한다"라며 "아직 협의된 사항은 아니고 생각 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콘서트를 언급하기도 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올라온 배윤정 단장은 '위아래'의 게다리 댄스를 이을 '아예'의 포인트 안무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직접 골반을 이용한 섹시한 안무 시범을 보인 배윤정 단장은 "예전에 댄서들에게 유행하던 버터플라이 댄스라는 게 있다. 이를 EXID 멤버들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안무로 살짝 변형해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공개된 '아예'는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신사동호랭이와 EXID가 많은 공을 들인 곡으로, '위아래'와 마찬가지로 EXID 멤버들의 밝고 건강한 섹시미가 잘 드러나 있다.

'Ah Yeah!'가 아닌 '아~예~'의 의미의 곡 제목처럼 재치있고 발랄하게 표현한 '아예'는 솔지와 혜린의 시원한 보컬과 LE의 파워풀한 랩이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뇌리에 남는 비트와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아예'는 신곡임에도 '위아래'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에 대해 자칫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신사동호랭이는 "사실 (아예는) '위아래'와 같은 음악이다. 예전에 티아라 '롤리폴리'가 히트한 후에 '러비더비'가 발표된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며 "가수에게 가장 잘 맞는 색을 찾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후즈댓걸'이나 '매일밤'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대중들의 뇌리에 남지는 못했다. '위아래' 같은 성향이 이엑스아이디에게 도움이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실제 EXID는 자신들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예' 무대를 이어갔고, 첫 공개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금새 일부 후렴을 따라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 연이은 히트를 기대케 했다.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은 '아예 사용설명서' 공연이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도 많은 명동에서 진행된 만큼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동선이 차단돼 더욱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자칫 안전사고의 우려도 염려케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동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으며, 무대앞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지만 무대 뒤편에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요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상황도 자주 목격됐다.

많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거리공연을 개최한 것은 좋지만 좀 더 철저한 동선확보 및 장소 물색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진행상에도 아쉬운 점은 눈에 띄었다. 12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약 20분 정도 만에 마무리가 됐으며, 그나마 EXID 멤버들이 무대위에 올라온 것은 오프닝곡 '위아래'와 엔딩곡 '아예' 무대때 뿐이었다.

20분이라는 시간 자체도 짧을 뿐만 아니라 20분 중 정작 EXID를 볼 수 있었던 건 10분도 채 되지 않은 셈이다.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한 거리공연에서 굳이 여러개의 의상을 준비해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있었는 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멤버들과 팬들이 더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편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떨치기 어렵다.

몇몇 아쉬운 점은 있지만 EXID는 이날 '아예'를 통해 '위아래' 못지않은 발랄함과 섹시함, 대중성을 어필했고, 현장의 팬들에게 많은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공연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니는 "'뮤직뱅크' 1위를 했을때 나혼자 안 울었다. 아직까지는 EXID가 아니라 '위아래'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1위를 하면 그때 펑펑 울 것 같다"며 "아직 대세다, 핫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어색하다 '아예'로 굳히기를 해야할 거 같다"라고 말해 '아예'가 '위아래'가 아니라 'EXID'로 기억되는 계기가 될 것을 기원했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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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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