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조범현 감독(왼쪽)이 12일 목동 넥센전 4회 2점홈런을 날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앤디 마르테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1군 데뷔 이후 연패가 길어지자 조 감독은 “선수들과 손 한번 맞잡아보고 싶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바람을 전했고, 11일 마침내 창단 첫 승에 성공하자 모든 선수들과 손을 마주쳤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kt 위즈의 마법은 이제부터
10연패 뒤 간절했던 승리 세리머니
선수들 먼저 나와 자발적 훈련 동참
11일 창단 첫승 이어 넥센전 2연승
천신만고 끝에 거둔 창단 첫 승리였다.
kt-넥센전이 열린 12일 목동구장. 경기 시작 2시간 전 목동구장을 찾은 kt 선수들의 표정에는 그간 보였던 초조함이 눈 녹듯 사라져 있었다. 개막 11연패로 허우적대던 덕아웃 풍경도 여느 때보다 여유로웠다. kt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6-4로 이겨 간절히 바라던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6-0으로 앞선 9회말 4점을 내주면서 연패의 공포가 덮치기도 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첫 승에 취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위로와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다. 첫 승을 통해 선수들에게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첫 승
그동안 첫 승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군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시즌 개막전(사직 롯데전)에서 1회 3점을 먼저 내며 5회초까지 8-2로 앞섰다. 그러나 외국인 선발투수 필 어윈이 무너지며 5∼6회 무려 9실점했다. 이달 7일 문학 SK전에선 2-3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다음날도 SK에 1-2로 석패. 승리까지 한걸음이 부족했다. kt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연패에 익숙해질까 싶어 노심초사했다.
조범현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몇몇 있다고 하지만 1년을 꾸준히 뛰어본 선수들이 많지 않다. 선수들 전체가 (심적으로) 많이 몰렸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외야수 김동명은 “시범경기를 보면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프로(1군)의 벽은 높더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테랑 포수 용덕한도 “오랜 기간 승리가 없어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부터 조금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 조범현 감독의 메시지…선수들의 대답
조범현 감독은 7일 SK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하고 손 한번 맞잡아보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시범경기에선 몇 차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지만 정규시즌에선 기회가 오지 않았다. 조 감독의 메시지는 코칭스태프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1점차로 연달아 경기를 내주면서 흐름을 끊지 못했다. 선수들도 ‘더 이상 지면 안 된다’는 마음뿐이었다.
9일 SK전에서 또 지고 10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들은 더욱 분발했다. 선수단 전체가 경기를 마치고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연패를 극복하고 지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첫 승이 11일 목동에서 나왔다. 12일 만난 선수들은 평상심을 되찾았다. 김동명은 “첫 승은 정말 좋았지만 144경기 중에 한 경기에 불과하다. 기쁨은 미뤄놓고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t는 12일에도 넥센을 5-3으로 꺾고 11연패 후 2연승을 거뒀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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