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영 끝내기홈런 LG 이진영(오른쪽)이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1-2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 윤명준을 상대로 끝내기 우월2점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며 최태원 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병규, 10일 8회말 역전 결승포
이진영, 12일 ‘끝내기 홈런’ 작렬
LG에는 시즌 초반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양석환(23), 박지규(23) 등 젊은 선수들이 대타와 대수비도 아닌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어떤 시각으로 보면 팀에 좋은 일일 수 있다. 선수층이 두꺼워진다. 활용할 카드가 다양해지면 팀은 강해진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LG 양상문 감독은 “새로운 얼굴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가 있다. 양 감독은 “새로운 얼굴이 많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팀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는 뜻이 된다”며 “기존 선수들이 잘해주는 와중에 1∼2명의 새로운 선수가 활약하면 그건 플러스요인이지만, 지금 우리 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진영(35), 이병규(41·9번)가 양 감독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 둘은 10∼12일 벌어진 두산과의 잠실 3연전 중 2경기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을 날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병규는 10일 역전 결승포를 터뜨렸다. 1-2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서 두산 윤명준의 초구를 공략해 3점아치를 그렸다. 이진영은 3연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12일 1-2로 뒤진 9회 무사 1루서 역시 윤명준의 시속 115km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역전 결승 2점홈런을 작렬했다. 이날 이진영의 개인통산 1호 끝내기 홈런은 바로 앞 타석에서 대타로 나서서 볼넷을 얻어낸 이병규의 출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두 베테랑이 만든 위닝시리즈였기에 LG로선 더욱 값졌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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