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왜곡된 주장을 담은 중학 교과서 18종에 대해 검정 승인했다. 이로써 일본의 중학생들은 내년부터 “일본의 고유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일본 정부의 우경화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실 일본의 독도 등 과거사 관련 억지주장은 이미 오래된 일이기도 하다. 1996년 오늘 오전, 가수 정광태와 심신, 한서경 등이 독도에 발을 디뎠다. 그해 2월 일본 이케다 유키히코 외상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망언을 내놓은 뒤였다.
정광태는 ‘독도는 우리 땅’을 노래한 가수.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박문영(박인호)씨와 가수 이재민 등도 동참했다.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이들을 맞았다. 연예인들이 독도를 방문하기는 처음이었다. 정광태 등 연예인들은 독도경비대에 ‘독도는 우리 땅’ 리메이크 앨범 ‘대한민국 만세’와 비디오테이프 40개를 전달했다.
‘대한민국 만세’는 정광태와 함께 그룹 DJ DOC, ‘철이와 미애’ 출신 신철 등이 손잡고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이들은 그 판매 수익금을 모아 독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에 건립 기금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정광태는 개그맨 출신 가수로 1982년 ‘독도는 우리 땅’을 처음 불렀다. 당시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왜곡한 내용을 담아 전 국민적 분노를 자아낼 즈음이었다. KBS 라디오국에 근무하던 PD 박인호가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였다. 그리고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냈다. ‘독도는 우리 땅’ 역시 담겼다. 노래는 직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구전되며 널리 불렸다. 하지만 KBS 등은 한때 방송부적격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광복 70년, 왜곡된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980년대 방송으로 듣지 못했던 ‘독도는 우리 땅’은 어쩌면, 그 진행 중인 역사에 대한 경고였는지도 모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