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수들. 스포츠동아DB
기영옥 단장 “팀 전폭 지원했던 분”선처 호소
지난주 광주FC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23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다. 2013년 6월 광주FC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팀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복귀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정 사장의 구속으로 구단 사무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 사장은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광주FC를 지탱하는 힘과 같았다. 기업인인 그는 광주FC의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와 인연을 맺은 뒤 많은 애정을 쏟았다. 지난해 광주FC의 클래식 승격이 확정됐을 때도 사비를 털어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올 시즌 초반 광주가 예산 부족으로 힘들었을 때도 중흥건설을 통해 적지 않은 후원금을 내놓았다. 그뿐 아니다. 정 사장은 광주시의 직·간접적 프로축구단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 체육회, 의회 관계자들과 유대관계를 맺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정 사장의 다양한 노력으로 광주FC는 재정적으로 힘든 고비를 넘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광주FC 기영옥 단장은 26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대표이사께서 구단에 엄청난 애정을 쏟아주셨는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팀을 위해 많이 공헌하셨고, 선수들과도 가족처럼 지내셨던 분이다. 그래서 선수단도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역에서도 크게 공헌하신 분이라 이곳저곳에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있다. 무사히 돌아오실 것으로 믿는다”고 바랐다. 기 단장은 “안 좋은 일을 예상하셨는지 구단 재정이 힘들지 않도록 여러 부분에서 많은 일을 직접 해놓으셨다. 구단 운영에는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