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2014∼2015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일부 발 빠른 구단들은 이미 다음 시즌 준비에 부산하다. 박주호(28)와, 구자철(26) 소속팀 마인츠도 마찬가지다. 지난 30라운드 샬케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해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마인츠는 일찌감치 선수단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마인츠가 영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선수는 일본 유망주 공격수 요시노리 무토(23·FC도쿄)다. 이와 관련해 마인츠 구단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스포츠동아에 전해왔지만, 무토 영입에 적극적인 것은 일본과 독일 언론의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무토는 먼저 영입을 제의한 첼시보다는 마인츠 이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일본 선수들이 자리를 잡은 곳인데다, 마인츠 이적시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만약 무토가 마인츠행을 결정하면, 마인츠는 다음 시즌 총 4명의 아시아 선수를 보유하게 된다.
마인츠가 다른 클럽들에 비해 유독 아시아 선수와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의 영향이 크다. “하이델 단장이 아시아 선수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사실이다”고 마인츠 미디어팀 유성훈(25) 씨가 밝힌 것처럼, 마인츠의 관심은 단순히 전력강화 차원에서 벗어나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진다.
물론 마인츠가 처음부터 아시아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구자철, 박주호, 오카자키 신지(29)가 팀의 핵심선수로 맹활약하고,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마인츠의 일본 유망주 영입 시도에는 기존 아시아 선수들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독일내 추세를 보면 마인츠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에서도 동아시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리그나 J리그를 거쳐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손흥민(23·레버쿠젠)처럼 처음부터 독일 클럽의 유소년팀에서 시작하는 어린 한국 선수들도 제법 늘었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