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김희애 ‘…새 생명을’ 첫 MC

입력 2015-05-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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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동아닷컴DB

■ 1994년 5월 7일

어린이날이었던 5일, 올해도 어김없이 MBC는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을 2시간 동안 생방송했다.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을 중심으로 라디오 오픈스튜디오와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등을 오간 카메라에는 “백혈병과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불우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시민과 스타들이 작은 마음을 모으는 따스한 모습이 담겼다.

올해 진행자 역시 김희애(48·사진)였다. 그는 무려 22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희애가 1994년 오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MC로 처음 무대에 나섰다. 당시 MBC 차인태 편성이사와 함께 진행자로서 4시간의 생방송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서울 정동 문화체육관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스튜디오 그리고 부산, 대구, 광주 등 6개 지방계열사를 분주히 오가는 생방송을 깔끔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진행했다. 연예계 스타들과 사회 각 분야 저명인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15억원5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10대 시절인 1983년 영화 ‘스무해 첫째날’로 데뷔한 김희애는 1986년 KBS 2TV 일일극 ‘여심’으로 시청자의 시선에 들었다. 이후 1987년 KBS 2TV ‘애정의 조건’, 1990년 MBC 미니시리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거치며 톱스타로서 위상을 굳혔다. 그 사이 1980년대 말 KBS 2FM ‘김희애의 인기가요’를 진행하며 DJ로 나선 그는 1988년 2월 MBC가 표준FM 청취자 6125명을 대상으로 벌인 ‘DJ 및 라디오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전체 8위와 6위에 올랐다. 하지만 MBC가 장악한 상위권을 제외하고 KBS DJ로서는 ‘황인용 강부자입니다’의 황인용에 이어 2위였다. 또 KBS 프로그램으로는 1위였다.

그만큼 김희애는 단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솜씨를 발휘하고 있었다. 1989년 11월부터 1991년 4월까지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이덕화와 함께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재능과 실력 덕분이었다.

1990년 12월15일 첫 방송한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은 지난 25년 동안 모두 “350억원의 성금으로 9200여명 환아의 치료에 기여”했다. 그리고 그 선두에 바로 김희애가 서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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