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로듀사’ 예능국에서 연애만 하진 않는다…문제는 공감

입력 2015-05-11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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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프로듀사’ 예능국에서 연애만 하진 않는다…문제는 공감

우리는 현재 예능이 트렌드를 이끌고 시사풍자에 보도 기능까지 하는 방송문화에 살고 있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려 '예능 공화국'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질 정도로 이 장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런 예능의 힘이 드라마를 만나면 어떤 파괴력을 지니게 될까. 명품 제작진과 스타급 배우들이 한데 뭉친 '프로듀사'의 성적이 그 파괴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사'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예능국의 속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청률 바닥인 프로그램을 이끄는 PD, 가수들과 알력 다툼을 해야 하는 PD, 선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PD 등을 내세워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 등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가장 리얼에 가깝게 시청자들 앞에 선보이게 된다.

이같은 신선함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른 시간대 드라마에 비해 관심을 못받았던 금토 드라마의 저주를 끊을 기대주로 꼽힌다.

하지만 약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송사 예능국에 대한 소재이니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주역인 차태현도 "연예인들이나 기자들은 분명히 재미있어 할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여기에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드라마는 별 내용이 없다. 막장도 없다. 그런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그의 말에 따르면 '프로듀사'는 예능국에서 연애만 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리얼을 추구하면 추구 할 수록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프로듀사'는 리얼함이라는 양날의 칼을 쥐고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함께 줘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예능국과 드라마국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부디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가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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