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주, 2위 놓고 대격돌 ‘얽히고 얽힌 징크스’

입력 2015-05-14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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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수원과 제주가 16일(토)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제주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던 수원은 2007년 1-0 승리 후 2012년까지 2무 6패로 승리가 없다. 2013년 제주 원정에서 2-1 역전승으로 징크스를 깬 뒤 2014년 제주 원정에서만 2승 1무를 거두며 최근 전적에선 앞선다.


반면 제주는 수원 원정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2010년 3-0, 2013년 2-1 승리를 거두며 타격을 입혔다. 지난 시즌 수원 전 1무 3패로 부진했던 제주는 과연 징크스를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위 수원(승점 17)과 3위 제주(승점 15)의 맞대결이다. 이번 결과에 따라 수원은 2위 싸움에서 치고 나갈 수 있고, 제주는 2위로 복귀가 가능하다. 역대 전적은 34승 14무 20패로 수원이 우세하다.

■ 수원이 기억하는 최고의 제주전은?


제주 원정 징크스를 깨던 날: 2007년 이후 6년 간 제주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던 수원은 2013년 7월13일 홈에서 2-1 승리 후 제주 원정에서 무패 가도 시작했다. (3승 1무)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 1분만에 제주 마라냥에게 실점을 했지만 전반 21분 라돈치치의 동점골, 후반 30분 조용태의 역전골로 징크스를 탈출했다.

■ 제주가 기억하는 최고의 수원전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배기종: 제주 유니폼을 입고 2010년 9월 11일 처음 빅 버드를 방문한 배기종은 선제골을 포함 2골을 득점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지금은 수원 소속인 산토스가 당시 배기종의 선제골을 도왔다. 제주는 당시 3-0 완승을 거뒀다.


■ 배기종과 산토스의 뒤바뀐 운명


배기종: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 소속. 2010년 제주로 이적했다. 그 해 수원을 상대로 3골 넣는 맹활약 펼쳤다. 2014시즌엔 임대 신분으로 수원에서 뛴 뒤 제주로 복귀했다.


산토스: 2010년 제주에서 K리그 생활 시작. 3년간 42골 20도움 기록 후 중국 우한 주얼 이적했다. 2013 시즌 중 수원으로 이적하며 K리그 복귀했다. 2014시즌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제주전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 후반 30분 이후 개봉하는 수원극장


팀이 기록한 17골의 29.4%에 해당하는 5골이 후반 30분 이후에 터졌다.

* 2라운드 인천전(후반 47, 염기훈), 3라운드 성남전(후반 47, 이상호), 4라운드 부산전(후반 48, 김은선), 7라운드 서울전(후반 44, 정대세), 8라운드 대전전(후반38, 염기훈)


분석 결과 마지막 15분 동안 수원은 슈팅, 유효슈팅에서 다른 15분 단위의 지점보다 2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홈에서 이 기록이 급상승했다. 수원 극장에는 이유가 있다.


■ 원정에만 나서면 작아지는 제주


2015시즌 제주는 홈에서 4승 1무(10득점 2실점), 원정에서 2무 3패(2득점 5실점)로 대조적인 성적을 거뒀다.


경쟁 팀들의 원정 승점에 비해 극심하게 저조하다. 원정에서 2위 수원(2승 2무 1패), 4위 울산(1승 2무 1패), 5위 포항(2승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주도를 연고로 삼는 만큼 항공 이동으로 인한 장시간 원정이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수원이 준비한 이벤트 ‘응답하라 1995’

수원은 제주와의 홈경기 테마를 ‘응답하라 1995’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구장인 빅 버드의 분위기는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경기장에 송출되는 음악, 전광판의 느낌까지 모두 90년대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또한 수원의 마스코트 아길레온 가족이 중앙광장에서 90년대 히트 곡이었던 H.O.T.의 캔디와 터보의 트위스트킹 노래에 맞춰 댄스 공연을 펼친다.

원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실시하고 있는 릴레이 이벤트인 ‘레전드 데이’의 네 번째 주인공은 수원의 초대 감독인 김호 감독이다.


김호 감독은 모처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팬들에게 인사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수원의 응원반 어린이 2명과 함께 공동 시축을 진행한다. 하프타임에는 20살 성인이 된 수원과 95년생 수원 팬이 주인공인 성인식 이벤트에 참가해 성인이 된 수원과 수원 팬들에게 ‘푸른 장미’를 전달한다.


수원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제작한 ‘20주년 레트로 유니폼’ 화보 브로마이드도 각 게이트에서 판매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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