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통신 생태계 바꿨다

입력 2015-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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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요금제 출시 첫 날 가입자 15만명
KT, 가입자 약 70%가 낮은 요금제 이동
소비자 선택폭 확대…통신비 절감 효과

이동통신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순항하고 있다. 8일 가장 먼저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가입자가 25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늦게 합류한 SK텔레콤도 15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일각에선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 SKT, 출시 첫날 15만 가입자 돌파

SK텔레콤은 ‘band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 첫날인 20일 가입 고객 1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 요금제 출시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뜨거운 반응은 고객센터 문의 쇄도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요금제 관련 문의는 평소와 비교해 11배 증가했다. 단말기 판매량도 20%가량 소폭 늘었다.

KT도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4일 만인 12일 10만명을 돌파했고, 18일에는 20만명, 20일 기준으론 25만명을 넘었다. LG유플러스도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30∼4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가입 고객 15만명 중 30∼40대 비중이 56%를 차지했다. KT의 경우도 30∼40대 비중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 선택지 넓어져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통신비 절감효과를 보는 고객도 있었다. KT에 따르면, 18일 기준 가입자 수인 20만명 가운데 약 70%가 기존 정액요금보다 낮은 요금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소비자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한 통신비 절감 효과를 크게 체감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기존에 받던 혜택이 축소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골라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소 자신의 음성 통화 패턴이나 데이터 이용 패턴을 꼼꼼히 살펴보고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소폭이라도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사가 핵심 특징으로 내세운 강점을 잘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SK텔레콤의 경우 전 요금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가 무제한이다. 평소 음성통화 비중이 높다면 이 요금제가 유리하다. KT 요금제의 경우 월별 데이터 사용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특허까지 낸 ‘밀당’ 방식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기존에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다. 평소 비디오를 많이 시청하는 사용자라면 LG유플러스가 별도로 내놓은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를 눈여겨볼만 하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 외에 모바일 IPTV ‘U+HDTV’와 영화·HBO 무제한 서비스 ‘유플릭스 무비’의 시청을 위해 매일 1GB의 전용 데이터를 별도 제공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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