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흔들린 삼성의 천적관계…순위가 요동친다

입력 2015-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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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에 약했던 롯데·KIA·한화
올핸 막상막하 전적 ‘레이스 새변수’로


삼성은 지난 주말(22∼24일) 광주 원정에서 KIA에 1승2패로 밀리며 1위 자리를 두산에 내줬다. ‘선발야구’를 자랑해온 삼성이지만, 오히려 KIA가 23일 1-0에 이어 24일 2-0 등 이틀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극적인 반전을 낳았다.

5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의 힘은 ‘잡을 팀은 확실히 잡고 간다’는 데서 나온다. 이른바 ‘천적관계’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왔다. 이는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은 KIA와 롯데를 맞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두 팀에 똑같이 12승4패로 앞섰다. 꼴찌 한화도 11승1무4패로 공략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78승3무47패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는데, 승패의 차에서 +31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천적관계의 이들 3개 구단을 상대로만 +23을 작성했다. 삼성은 2013년에도 KIA와 한화에 12승(4패)씩을 챙겼다.

그러나 올해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른 양상이다. 먼저 롯데. 삼성은 4월 7∼9일 안방 대구에서 롯데전 스윕을 달성하며 지난해와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약 보름만인 4월 24∼26일 사직 원정에서 정반대의 결과에 직면했다. 5년 만에 롯데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삼성은 12∼14일 대구 한화전과 지난 주말 광주 KIA전에서도 잇달아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롯데, KIA와는 3승3패로 동률에 머물고 있고 한화에는 2승3패로 오히려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와 KIA에 단 한 차례도 루징시리즈가 없었기에 더 충격적이다.

반면 지난해 6승10패로 뒤졌던 두산을 맞아 삼성은 올 시즌 4전승을 기록 중이다. 천적인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는 지난해 7경기에서 5승을 내줬으나, 올해는 첫 맞대결이었던 21일 잠실 원정에서 패전투수로 내몰며 6-1로 이겨 두산전 4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이처럼 올 시즌 삼성에 4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지만, 지난 주말 SK를 잠실로 불러들여서는 호되게 두들겼다.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 복귀의 발판으로 삼았다. 또 지난해 4승12패로 약했던 넥센을 상대로 올 시즌에는 벌써 4승(2패)을 거뒀다.

넥센은 고질적인 천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C에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NC에 5-24로 대패하는 등 5승11패로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올해도 4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LG와 KIA를 맞아서는 5승(1패)씩을 거두며 NC전 4전패의 손실을 훨씬 웃도는 이득을 보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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