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되는 ‘여왕의 꽃’(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김민식) 23회에서는 유라(고우리)가 이솔(이성경)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흔들며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다.
28일 공개된 현장 사진 속 유라는 이솔의 머리채를 마구 흔들며 울부짖고 있고 이솔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또 유라는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며 이솔 사이를 떼어놓는 재준(윤박)의 가슴팍을 치며 절규하고 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감정을 여과 없이 발산하는 유라의 모습에서 극단적인 감정상태가 느껴진다.
이 장면은 지난 13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촬영되었다. 극중 레나(김성령)와 민준(이종혁)의 결혼식 이후, 재준과 유라는 낭만적인 수영장 데이트를 즐긴다. 그 때 20대 남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재준은 그 여성이 이솔일 거라고 짐작,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옷을 그대로 입고 병원으로 향하게 되는 것.
뒤늦게 도착한 유라는 이솔과 재준이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본 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올라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현재 유라의 마음 상태는 진정으로 재준을 사랑하게 된 상황이다.
이 날 촬영에서 고우리는 분노하고 절망하는 감정 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어찌나 몰입했던지 컷 신호가 나자마자 윤박이 아픈 가슴팍을 쥐어뜯기도 했다. 제작진은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엄마 장영남의 피를 이어받아 때리는 연기도 잘한다. 모전여전이다.”라고 말하기도.
한편 ‘여왕의 꽃’은 어렸을 때 보호받지 못하고, 커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까닭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남을 짓밟으면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가 그녀가 버린 딸과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로 매주 토일밤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 ㅣ 지앤지 프로덕션&김종학 프로덕션